샌디에고 차저스 선수들은 20일 플레이오프 경기가 끝난 뒤 하나 같이 “필립 리버스와 같이 터프한 팀메이트는 난생 처음 봤다”고 말했다.
차저스 QB 임시 무릎수술 받고 AFC 결승 출장
다시 재활기간 6개월 걸릴 메이저 수술 받아야
샌디에고 차저스 쿼터백 필립 리버스가 오른쪽 무릎에 임시로 내시경 수술을 받고 AFC 챔피언십에 나가 뛰었고 이제 다시 재활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릴 메이저 수술을 받아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차저스 러닝백 라데니언 탐린슨은 인대를 삐었지만 수술은 필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버스의 투혼에 비교되며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
리버스는 20일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에 12-21로 패해 수퍼보울 진출에 실패한 뒤 그 경기에 뛰기 위해 불과 6일 전 내시경 수술로 뼈 조각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대에게 부상의 심각성을 알려줄 수 없기에 필요 이상의 정보는 흘리지 않았던 것.
지난 13일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의 십자인대가 찢어진 것으로 알려진 리버스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수술을 받아 8월 트레이닝 캠프가 열릴 때면 100%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규시즌에 왼쪽 무릎 인대도 다친 리버스는 “콜츠전에서 다쳤을 때 다시 경기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뭔가 걸리는 게 있었다”며 “패이트리어츠전에 나갈 가능성을 높여보기 위해 지난 월요일 내시경 수술로 그 물질부터 빼내고 봤다”고 말했다.
리버스는 올 시즌 상대 선수들은 물론 관중석 팬들과 자꾸 말싸움을 하며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떠버리’선수다. 점점 욕을 많이 먹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로는 동료들이 하나 같이 그의 팬클럽에 가입했다. “더 이상 그 아무도 리버스에 대한 욕을 하면 안 된다. 그런 몸으로 팀을 위해 나가 싸울 선수는 이 세상에 또 없다. 그 보다 더 용감한 팀메이트는 본 적이 없다”며 그 모두들 입이 마르도록 리버스를 칭찬했다.
역시 콜츠전에서 무릎을 다쳤던 탐린슨은 지난 주 내내 별 부상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했다. 연습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전략상 부상을 숨겨온 것이라고 이날에서야 털어놨다.
그 바람에 이미지만 나빠졌다. 몸을 사리느라 그 중요한 경기에 안 나가는 선수처럼 보여 디안 샌더스 등 TV 해설가들로부터도 비난을 받는 신세가 됐다. 패이트리어츠전에 나가 첫 플레이에서 태클을 당하며 다친 무릎을 다시 삐끗한 탐린슨은 “내 마음대로 잽싸게 방향을 바꿀 수가 없었다. 50%의 내가 100%의 마이클 터너나 대런 스프롤스(백업 러닝백)보다 낫다는 착각은 안 한다. 따라서 더 이상 경기에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패이트리어츠전에서 3차례만 공을 잡고 뛴 뒤 사이드라인에서 구경만 한 탐린슨은 “구단에서 선수들의 부상에 대한 정보를 상대에 알려기 싫어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그로 인해 선수들이 몸을 사려서 안 뛰는 것으로 찍히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는 “7년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결장이 없었던 내가 이제와 터프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으니 어이가 없다”며 “수퍼보울 출전권이 걸린 경기에서 안 뛰고 싶은 선수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