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 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장
=====
요즘 세상이 변한건지 사람이 변한건지 바꾸어지는 것이 너무 많다. 나같이 바보스런 사람의 생각으로는 세상돌아가는 감을 통 잡을 수 없다. 어제는 신기하다고 감탄했던 것들이 오늘은 구닥다리가 되어 웃음거리로 바꾸어졌는가 하면 내일에는 또 어떤 요사스러운 괴물이 나와 사람의 정신을 휘저을지 모르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요새 사람들은 컴퓨터 또는 인터넷 같은 첨단 기술의 덕으로 손끝 하나만 누르면 찾고 싶은것, 묻고자 하는것, 무엇이든 척척 가르쳐 주니 신이 나서 전문 교육이나 인성교육 같은 것은 우습게 보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오직 컴퓨터에 의존하여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상식만 가지고 우쭐대며 잘난체 하는 사람들의 세상이니 말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컴퓨터를 전지 전능한 신처럼 모시고 그것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운명도 바꿀수도 있는 요술사라고 극찬하며 그속에 있는것만 믿고 금과 옥조로 떠받들고 있는 반면에 컴퓨터 속에 저장되지 않는것들은 옛것이고 비과학적이라는 죄명을 씌워 뒷간에 처박아 두고 보지도 않는 세상이 되었다.
현대인들이 믿는것은 오직 기계나 컴퓨터 뿐이다. 그래서 누구를 만난다든지 어떤 사업을 할때도 먼저 컴퓨터에 물어보고 결정짓는다니 사람보다 기계가 더 대접받는 시대가 아닌가.
요즘 세상은 어수룩한데가 없다. 어른 아니 남녀 모두가 영특한테, 늙은이들은 바보같아 발붙일 때가 없게 되었다.
우리집 몇살도 안된 손자 녀석이 인터넷 알기전에는 할아버지의 심부름도 잘 하고 말을 고분고분 잘 들었는데, 어른이 꾸짖으면 눈만 꺼벅꺼벅거리다 영어로 엉뚱한 대답을 하여 할아버지를 곯려 주는 것을 인터넷으로 본 후부터는 그 흉내를 내는 손자녀석을 보면 기가 차다.
정말 착하고 순진하고 바보스러웠던 아이들, 그런 바보스런 시대의 아이들이 그립다.
그 뿐인가 우리 부인네들. 그들은 남편을 하늘같이 떠받들고 가정을 위해서는 못할 것 없다고 자신있어 하던 부인들, 그들은 50년대 방인근 소설 자유부인을 잃고 외유중인지 아니면 그 요사스러운 것을 보고 배웠는지 남편 기죽이기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정말 요즘 부인들은 남편이 두번 부르면 부인은 1번 댓구하고 남편의 톤이 조금만 올라가면 잔소리꾼으로 인터넷에 올린다고 한다. 그것에 짓눌려 사죽을 못 쓰고 사는 남편들은 정말 아내가 바보스럽도록 남편을 떠받들던 시대가 그립다지 않는가.
세월이 변하는 것야 누가 막겠는가마는 그 옛날에는 모두가 순진하고, 우직스럽고,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아이들은 아이들다웠고 부인은 부인다웠고, 남편은 남편다웠기에 질서가 있었고 인간미가 있었다.
우리는 기계가 사람을 지배하고 사람보다 컴퓨터가 더 대접받는 세상이 될수록 더욱 바보스럽던 옛날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그 향수를 잊지 못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