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라 한투코바
마리아 샤라포바
샤라포바-얀코비치‘원더걸스’이바노비치-한투코바
‘코트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0·러시아)가 세계랭킹 1위인 저스틴 에넹(벨기에)의 32연승 행진을 끊어놓고 4년 연속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서리나 윌리엄스(미국)는 일찌감치 메이저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5번 시드 샤라포바는 22일 3~4시간의 혈전을 벌일 각오로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 코트에 올랐다. 하지만 코너를 찌르는 깊숙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98분 만에 가볍게 에넹을 처치했다. 6-4, 6-0.
샤라포바는 2개월 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시간 24분간의 대접전 끝에 당한 지난 시즌 최종전 패배를 설욕하며 통산 상대 전적을 2승6패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샤라포바를 꺾고 우승했던 7번 서리나는 3번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에 3-6, 4-6으로 패했다. 서리나는 이날 언니 비너스와 함께 나간 여자복식에서도 패해 3시간 반 만에 두 종목에서 탈락하는 쓴잔을 들이켰고, 비너스도 나중에 애나 이바노비치(20)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흑진주 자매’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옐레나 얀코비치
샤라포바의 다음 상대는 얀코비치. 통산 상대 전적은 3승1패로 샤라포바가 앞서고 있다. 샤라포바는 이에 대해 “우리는 같은 아카데미에서 배우며 같이 자랐다.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안다. 맞붙는 게 좀 어색하기도 하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랜드슬램 대회서 맞붙는 게 꿈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넹은 이날 첫 세트를 빼앗길 위기에서 샤라포바의 서브게임을 깨며 4-5까지 따라갔지만 샤라포바의 백핸드 리턴에 두 차례 당하며 자신 또한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한 결과 그 다음 세트까지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애나 이바노비치
지난해 호주오픈에 못 나온 뒤 프렌치오픈과 US오픈 타이틀을 따냈던 에넹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샤라포바의 우승을 점쳤다. 샤라포바는 자신감이 넘치는 반면 얀코비치는 허벅지 근육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여자단식 준결승은 9번 다니엘라 한투코바(24·슬로바키아) 대 4번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의 대결로 확정됐다. 한투코바는 애그니쉬카 라드완스카(폴란드)를 6-2, 6-2로 완파하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4강의 꿈을 이뤘고 이바노비치는 비너스를 7-6, 6-4로 따돌리고 막차로 4강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남자 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이 야르코 니미넨(26위·핀란드)을 3-0(7-5 6-3 6-1)으로 가볍게 제치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하드코트 메이저대회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나달은 조-윌프레드 송가(프랑스·38위)의 돌풍을 잠재워야 결승에 오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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