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청구 생활화해야
현금 결제시 세그면제 관행 사라져야
플러싱에 거주하는 주모(28)씨는 최근 플러싱에 위치한 한 상점을 찾았다 신용카드 결제 문제로 인해 종업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현금 지불 시 세금을 받지 않지만 신용카드로 지불하면 8.375%의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결국 주씨는 종업원과의 실랑이 끝에 인근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현금으로 물건을 구입했다.
주씨는 “세금 지불은 당연한 의무로 이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신용카드 지불 시에만 세금을 부과하는 업소의 방침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물건을 그냥 구입했지만 다시 상점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잇스톤에 거주하는 김모(56)씨도 최근 한인 정비 공장을 찾았다 카드 사용 문제로 언성을 높여야 했다. 정비 비용으로 450달러가 청구됐고 이를 신용카드로 지불하겠다고 하자 세금을 붙이겠다고 한 것이다. 김씨는 가격을 이야기할 때 세금이 포함된 450달러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지만 정비소 주인은 현금으로 지불할 것이라 생각해 그렇게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며 세금 지불을 고수했다.
김씨는 “신용카드 사용자가 많아지자 플러싱 지역 타인종 정비소들은 현금 사용은 물론 신용카드 사용 시 똑같이 세금을 받고 그 대신 현금 사용자들은 전체 금액에서 10%를 할인해 주는 마케팅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사실 카드를 사용하고 세금을 지불하면 타인종 정비소와
가격은 같지만 손해를 본 느낌이 들어 다시는 정비소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용카드로 결제를 원하는 고객에게 별도의 세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한인업체들은 신용카드 사용 시 3~5%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로 인해 고객들의 발길을 타 업소로 돌리는 한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무엇보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카드 사용자들에게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고 평소에 현금을 소지하고 다니는 한인들이 점차 줄어드는 현 추세를 볼 때 이 같은 영업방식은 업소의 매
상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플러싱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 한인업주는 “식당과 대형 마켓 등은 현금이나 신용카드 결제와 상관없이 모두 100% 세금이 부과되고 있어 이에 대한 한인들의 불만이 거의 없다”며 “그러나 몇몇 한인 상점들은 한인에게 물건 판매 시 세금이 붙지 않는 고정금액을 제시하는 관행으로 인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한인들도 과거와는 달리 세금 지불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다”며 “한인 업체들이 불황에서 탈출하려면 현금이든 신용카드든 상관없이 일정한 세금 청구를 생활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인업소들 가운데는 20달러 이하의 금액에는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아직도 있다. 신용사회에서 금액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신용카드를 안 받음으로써 현금을 소지하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음은 물론, 신용카드만 갖고 다니는 고객까지 잃고 있는 것. 뿐만 아
니라 아예 신용카드를 안 받는 곳도 있다. 신용카드를 받으면 세금보고를 꼭 해야 하기 때문이라니, 결국 비즈니스를 하면서 탈세를 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올해부터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업주들이 ‘번만큼 세금도 꼬박꼬박 내는’ 한인사회의 올바른 상도의 풍토가 자리 잡기를 기대
해 본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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