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8게임을 빼앗긴 뒤 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이바노비치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풍의 송가가 나달마저 일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나달마저 일축하고 호주오픈 결승 선착
여자는 오늘 이바노비치-샤라포바 결승
‘송가(Tsonga) 돌풍’이 호주오픈 결승까지 돌진했다.
세계랭킹 38위는 2위를 어떻게든 꺾기만 해도 이변이다. 하지만 조-윌프리드 송가(22·프랑스)는 24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을 스트레이트 세트(6-2, 6-3, 6-2)로 간단하게 때려눕히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송가의 초고속 서브와 기가 막힌 드롭샷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나달의 얼떨떨한 표정이 볼만 했다.
송가가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에는 그랜드슬램 대회서 4회전을 통과한 적조차 없었다.
이번 대회서 빅 스마일과 화끈한 플레이로 관중석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고 있는 송가는 이날 자신의 퍼포먼스에 대해 “생애 최고 플레이였다. 호주 관중의 열렬한 응원이 에너지를 준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풀렸다. 오늘은 그 아무도 나를 막을 수가 없었다. 꿈만 같았다. 코트에서 이렇게 날아다녀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모든 게 완벽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달은 이에 대해 “내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었다. 상대가 워낙 잘 했을 뿐”이라며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달의 말이 맞다. 나달은 이날 실책이 12개밖에 없었다. 하지만 송가의 한 방으로 끝난 포인트(위너스)가 ‘49’나 돼 나달은 첫 2세트 동안 브레이크 포인트의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했다. 에이스도 17개나 얻어맞았다.
1번 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 대 3번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는 송가는 이번 대회서 세계 ‘탑12’ 랭커 중 4명을 고꾸라뜨렸다.
여자단식 결승은 5번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대 4번 애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의 대결로 확정됐다. 샤라포바가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를 6-3, 6-1로 가볍게 꺾고 먼저 결승에 오른 뒤 이바노비치는 9번 다니엘라 한투코바(슬로바키아)에 0-6, 6-3, 6-4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바노비치는 첫 세트를 0-6으로 빼앗긴 뒤 2세트에서도 0-2로 뒤지는 등 첫 8게임 연속 패해 싱겁게 무너질 것으로 보이더니 엄청난 투혼을 발휘, 끝내는 승부를 뒤집고 샤라포바와의 충돌코스에 올라섰다. 이바노비치는 이날 역전승에 대해 “밀릴 때도 상대가 계속 저렇게 잘 할 수는 없다고 믿으며 끈질기게 버틴 결과 라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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