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홍목사(뉴욕신광교회)
새해가 되면 많은 기대 속에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과거를 청산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성숙된 자신을 찾지 못해서 후회를 하기도 한다. 왜 그럴까를 반복해 보지만 대답은 한 가지이다. 모든 것이 자신의 위주에서 자신만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금년에는 나보다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이 앞서면, 하나님은 거기서 일을 하실 것이다. 후회보다는 만족과 기쁨이 넘칠 것이다.
우리는 모든 계획을 새로운 백지 위에 그리며 시작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뜻이 그 가운데 있어야 한다. 바탕이 무엇이냐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어린이들의 그림책을 보면 백지에 점선으로 그림을 스케치 해 두었다. 아이들이 그 점선을 따라 그리며 색칠을 하면 훌륭한 그림이 된다. 우리도 우리의 삶을 하나님이 이미 흰 도화지 위에 스케치를 해 두었다. 거기에 맞춰 색칠을 하면 위대한 인생사가 그려질 것이다.
자신만을 기쁘게 하려는 사람은 고집스럽게 자신이 모든 것을 다 그리려 한다. 그 결과는 자신이 원하는 바도 아니며, 하나님이 원하는 바는 더욱 아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과 손과 모든 것을 한번 맡겨 보자. 금년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보고 싶다. 이것이 믿음의 행위이며 신앙의 삶이다. 이는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삶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진실하게 경외하는 신앙인이 되자. 자신뿐 아니라 내 주위에 많은 사람에게 이 길을 권하고 함께 가야 한다. 여기에서 함께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갈 일꾼이 생기면,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된다.
특히 교회에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앞서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말씀에 중심을 두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잣대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잣대에 금이 다 흐려져 버려 잴 수가 없게 되었는지, 아니면 잣대 자체를 버렸는지는 모르지만 모두 다 세상에 대하여 모른 척 한다. 이때가 가장 무서운 위기임을 알아야 한다. 세상이 혼탁 할수록 말씀의 잣대의 눈금이 분명해야 한다. 그것을 교회는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상대방도 교회도 함께 망하는 무서운 결과를 보게 된다. 지금 내 자신을 탓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함께 회개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자는 마음에서 호소하는지도 모른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함께 가지자는 것이다.
이 글은 정치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할 것인가를 보면서 느낌을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믿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아니 자기 교인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축하 예배를 드렸다는데 거기에 하나님을 기쁘게 하라는 권면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요사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영 그렇지 않아 보이기에 답답해서 하는 말이다. 대통령 당선자도 장로요, 인수위원장도 권사라는데 왜 주일(일요일은 공휴일)에 인수위원들이 각 부처를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 뉴스를 보고 더욱더 놀랜 것은 그동안 한 모든 일을 주일에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고를 하였다는데 이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에 의
문이 든다. 주일은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 안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주신 거룩한 날이다. 이것은 목사가 바르게 가르쳐 주어야 할 일이다.
어떤 목사님이 “대통령 당선자는 믿음이 좋습니다.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곰곰이 그 말을 되씹어 보았다. 하나님이 서울시를 기쁘게 받으실까? 나의 믿음으로는 고개를 젓고 싶다. 왜냐하면 서울시는 여전히 죄악이 관영한 도시이다. 하나님은 죄악을 받으실 리가 없다. 그 가운데서 깨끗한 자만 받으실 것이다. 서울시를 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든지 아니면 깨끗한 도시로 만들겠다든지 했으면 좋을 것이다. 아무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길을 함께 가도록 노력하자. 거기에 축복과 살 길이 우리에게 있고 밝은 미래가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있을 것이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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