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 인간 (弘益 人間)
떠듬 떠듬, 어눌하게, 그 마음속의 울분을 힘든 한국 말로 승용이는 말 했다. 「나아 절대 한국 말 젤로 한거야. 할라그 시프니까」
함께 공부하는 승용이의 부모님께서는 브라질로 이민을 4~5세 무렵에 갔다가 미국으로 초등학교 2 학년 때 온 이민 1.5세이며 한국 말을 거의 못 하시고, 글은 전혀 모르셔서 2세 자녀에게는 한국어 교육을 일찌감치 개인 교습을 시키시는 전문직 종사자이시다. 부모님의 적극적 노력으로 승용이는 한국을 무척 좋아하고 역사에 관심이 남 다르고, 한국인임을 무척 자랑하고 다니는 특별한 학생이다.
그런데, 승용이가 숭례문이 화재로 없어졌다는 소식을 나에게 말하다 갑자기 한국 사람 「Stupid」이란다. 그 학교에 조기 유학 와서 엄마와 함께 사는 친구에게 속상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관심도 없고, 얼마 전에는 숙제로 받은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물어 보니 한글을 왜 배우려고 하냐면서 한국에서는 영어만 잘 하면 된다고 해서 화가 나서 한 말이란다.「나 정말 한국 말 제일 잘 할거야. 하고 싶으니까」
이렇게 어릴 적부터 한국 및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이 곳에서 한국어 교육은 대한민국 교육법 제 1 조에 명시된 홍익인간의 이념을 기초로 하기 보다는 SAT II 한국어 시험 만점을 위한 교육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한글 읽기를 조금만 해도SAT II 한국어 시험 준비를 하겠다고 막무가내다.
공부를 일단 시작해 보면 한글의 뜻을 모르니 내용 파악이 안되어 지루해지고, 재미 또한 없어지고 바쁜 시간에 숙제도 못하니 학교 수업 받기 짜증나고, 이리 저리 핑계 대다 결석 잦아지면서 하는 말, 시험에 나오지 않는 내용만 한다고 한다.
이럴 때 교사로서 정말 서글퍼진다.
그렇지만 이런 일보다는 감사한 일이 더 많다.
한 학생은 한국 말을 절대 하지 않기에 우리 반에서 수업이 가능할까 의심을 했었다.
질문을 하면 꼭 영어 대답, 소리 내어 읽기를 시키면 「Sorry」하고 짧게 한마디, 그런데 쓰기를 시키면 정확한 맞춤법에 의한 쓰기를 하고, 듣기 시험을 치를 때는 항상 만점, 늘 나를 헷갈리게 했는데, 이번 SAT II 한국어 시험에서 하나 틀렸다며 이제 한국 학교를 그만 오겠다고 연락이 와서 물러 본 즉, SAT II 한국어 시험에서 말하기는 없어서 연습하지 않았단다. 8 학년 때 한글 배우기를 시작해 2년만의 쾌거(?)다.
또 다른 학생은 내용과 뜻을 이해하기보다는 무조건 외웠다는 학생도 있다. 역시 시험 결과에 만족해 하면서 학교를 그만 두었다. 하라는 데로 했는데 잘 나왔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 준 학생도 있었다.
그 나라의 말과 글은 그 나라 사람의 정서와 정신을 대변한다고 많은 학자들은 말한다. 사실임을 깨닫는다.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며, SAT II 한국어 시험에서도 만족한 결과를 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한국 학교로 돌아가자!」이것이 곧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이요, 교육의 기본 정신인 홍익인간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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