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 학생 프로그램
몇 년 전 우리 학교에서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미국에 사는학생들은 자매 결연 맺은 한국 친구의 집에 머물면서 학교 생활도 해보고 한국 문화와 전통 익히기, 한국 사회 속에서 직접 한국어로 듣고 말하기 연습의 기회를 삼으려는 취지에서 시작했고 , 한국에 사는 학생들은 세계화의 분위기 속에 미국 생활도 경험하고 영어를 습득해보려는 바램이 맞물려 교환 학생 프로그램은 추진되었다.
이제껏 없었던 프로그램인지라 학생 모집, 홈 스테이할 짝 정하기,비행기표, 미국, 한국 생활 일정표 짜기, 기간 정하기등 여러 해결 할 문제들이 많았다. 다른 선생님 한 분이 국제 전화를 내 집 국내 전화 쓰듯 무수히 전화로 해결점들을 모색하여 풀어 나갔다. 그 동안 방학을 이용해 친척 간에 교류도 하고 한국말도 익힐 겸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간 적은 있어도 롯데 월드나 재미있는 여흥 거리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문화 체험도 하고 색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 같아 내 아이도 참여 시켜 보았다.
드디어 떠나는 날, 아이들은 모처럼 부모와 떨어져 국제 수학 여행을 가기에 비행기 탈 때부터 흥분해 있었지만 인솔 교사들은 11명의 학생 중 잃어 버리는 학생이 있을까, 저희끼리 싸우지는 않을까, 아프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비행기 안에서 눈도 못 붙여보고 오는 날까지 맘 졸였다
각 학생의 학년에 맞게 학교 수업에 들어 가니 수업이 어려워서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그 곳의 새 친구들이 미국에서 온 친구들을 환대하고 스타 같은 관심들을 가져 주니까 즐거워 했다. 줄을 서서 급식판에 국, 밥 등의 점심을 타서 먹으며 미국 수업과 다른 여러 모습들을 직접 경험하고 관찰 할 수 있었다.
방과 후나 주말엔 덕수궁, 비원, 남산, 경복궁 박물관등을 견학했다. 고궁마다 영어로 설명해주는 안내원이 시간마다 있어서 이해를 도왔다.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민속 박물관을 볼땐 옷감 짜던 베틀, 절구통등 옛날 생활 용품들을 살펴보았다. 직접 신랑 신부옷, 장군 옷등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었다. 마침 전통 혼례행사가 있어 좋은 구경도 했으며, 우리 어릴 때 먹던 설탕 녹여 만든 뽑기도 사서 모양대로 뽑아보고 재미있어 하기도 했다. 박물관에서 많은 문화 유산들을 접할 땐 나도 이런 훌륭하고 자랑스런 유물들을 남겨주신 조상님들께 감사함과 자랑스런 마음이 들어 애국자가 된 듯 뿌듯했다.
우리 학생들이 한국 친구들과 밤 기차를 타고 정동진 해돋이를 보러 갔던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 중에 하나였다. 함께 여행하면서 새 친구와 가깝게 사귀게 되고 예쁜 추억들을 가슴에 담게 된 좋은 기회였다. 바빴던 일정 속에 부모와 집도 그리워 하면서 조금은 성숙해져서 돌아온 귀한 여행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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