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반 로아이자가 레드삭스 강타선을 3이닝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요리해 다저스 5선발 경쟁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다저스 선발 경쟁자 로아이자 호투 3이닝 4삼진 무실점
LA 다저스의 제5선발 자리에 도전하고 있는 박찬호가 중요한 일전을 맞는다. 10일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벌어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것. 강력한 5선발 후보인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9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선발로 나서 3이닝을 삼진 4개를 곁들여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조 토리 감독이 그를 5선발 경쟁에서 선두주자로 인정한 뒤 나서는 등판이어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로아이자는 베로비치 홀만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빗 오티스 등 주포들이 총 출동한 월드시리즈 챔피언 레드삭스 라인업을 맞아 인상적인 호투로 5선발 후보경쟁에서 다시 한발 앞서나갔다. 이로써 로아이자는 시범경기 첫 등판의 부진을 씻고 2연속 무실점 등판으로 확실하게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어 박찬호에게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부각되고 있다. 토리 감독은 “매우 뛰어났다. 그들(레드삭스)은 매니(라미레스)와 파피(오티스)를 데려왔는데 그(로아이자)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면서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하며 그를 제5선발 경쟁의 선두주자로 인정했다.
토리감독이 로아이자를 5선발 레이스의 선두주자로 인정한 이상 박찬호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배수진을 치게 됐다. 10일 오리올스와의 선발등판에서 로아이자에 버금가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5선발 경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물론 로아이자가 앞으로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선수로서 그런 것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편 이날 토리감독은 이날 2번째 투수로 나선 클레이턴 커쇼를 남은 스프링 트레이닝기간동안 메이저리그 캠프로 승격시킨다고 발표했다. 오는 19일에 만 20세가 되는 좌완투수 커쇼는 시속 97마일에 달하는 불같은 강속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초특급 커브로 인해 ‘제2의 샌디 코팩스’를 연상시킨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데 이날 레드삭스의 마이크 로월, J. D. 드루, 숀 케이시를 단 10개의 투구로 완벽하게 틀어막아 이를 지켜본 양팀 관계자들을 탄성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경기전까지 커쇼를 제5선발 후보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고 말했던 토리감독조차 경기 후에는 다소 어조가 변했다. “그의 커브볼은 정말 특별하다”면서 “멋있지 않았느냐”고 감탄한 토리감독은 ‘커쇼가 5선발 경쟁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를 확실하게 부정하지도 않았다.
한편 다저스의 다른 선수들은 커쇼가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캐처 러셀 마틴은 “커쇼는 내가 받아본 최고의 커브볼을 갖고 있다”고 감탄했고 외야수 맷 켐프는 “그의 커브볼이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얼마나 날카롭게 떨어지는지 내가 센터필더에서 본 장면을 비디오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것은 본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럼에도 불구, 그가 5선발 경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아직 희박하지는 박찬호로서는 이래저래 10일 선발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는 것이 필수가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