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이 공을 던지고 있다.
파이어리츠 데뷔전 ‘합격점’
초구 홈런 맞은 후 3연속 아웃
불펜 한 자리 맡아놓은 듯
피칭코치 극찬
김병현(29)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프리시즌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초구 홈런을 허용한 뒤로는 안정을 찾고 간단하게 아웃 3개를 잡아냈다.
김병현은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처음으로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볼넷 없이 삼진은 하나.
파이어리츠는 뒤늦게 팀 스트링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한 김병현이 불펜의 한 자리를 따낼 것 같다며 한국형 잠수함 투수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병현은 이날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튼에서 벌어진 경기에 파이어리츠의 3번째 투수로 등판, 필리스 슬러거 라이언 하워드에 초구 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그 다음 타자 3명은 가볍게 잡았다.
8-5로 승리를 거둔 파이어리츠의 제프 앤드류스 피칭코치는 김병현의 피칭에 대해 “아주 좋았다. 나중에 캐처 라이언 다우밋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공이 가볍고 슬라이더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게다가 연습 때보다 빠른 공을 던져 다들 흥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캠프에 늦게 합류한 투수라 아직 멀었을 줄 알았는데 오늘 스피드를 보니 많이 거의 다 따라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MLB.com 리포터 제니퍼 랭고쉬에 따르면 김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브로큰 잉글리시’로 “지난 금요일 배팅 연습에서 던진 후 경기에 나갈 준비는 안 된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던지고 보니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첫 번째 공만 빼고는 요리 조리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은 타자들을 상대할수록 좋아질 것이다. 오늘 구질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파이어리츠는 불펜에 빈자리가 넷이나 되는 상황으로 오른손 타자들에 강한 김병현의 서브머린 피칭 스타일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이어리츠의 닐 헌팅턴 제너럴 매니저는 지난 2월24일 김병현과 올해 연봉 85만달러에 계약할 때부터 그 중 개런티 된 금액은 30만달러만 밖에 안 된다며 김병현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이제는 김병현이 불펜 레이스의 선두 주자 중에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파이어리츠의 잔 러셀 감독은 김병현에 대해 “여러 군데 들려온 경험도 많은 친구다. 공을 던지는 스타일도 다르고 스피드도 바꿀 줄 아는 등 다른 ‘앵글’을 주는 무기다. 그리고 직구도 아직 공 끝이 살아있다. 그로 인해 불펜이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현이 자신을 필요해 하는 팀 하나는 잘 만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병현은 오는 13일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또 1이닝만 던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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