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환경을 보호하려면 장례를 위해 무덤을 파지 말고 화장을 하자는 운동이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는 죽은 사람들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인식 하에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장기를 기증하고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런 개혁적인 장례문화 운동이 미주한인사회에서도 시작되었다.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창립된 소망 소사이어티가 그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소망 소사이어티는 간호사 출신으로 지난 40년 동안 한인사회 내 여성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폭넓은 분야에서 헌신해 온 유분자씨가 중심이 되어 조직된 단체이다. 창립식에서는 한국의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아름다운 삶과 마무리’를 생각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모임에서 소망 소사이어티는 인종, 문화, 종교를 초월해 삶과 죽음에 대한 교육 및 계몽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죽음은 삶속에 담겨 있는 한 모습이라는 인식에서 노환을 비롯해 온갖 병마로 고생하는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정의를 전파하고 있는 각당 복지재단과 자매 결연을 맺었다.
각당 복지재단의 김옥라 이사장은 20년 동안 이끌어온 죽음 준비로서의 즐거운 선행봉사를 소개하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흠모 받는 삶, 거짓 없는 정의사회를 구현하는 삶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또 천안에서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활동하면서 2005년 막사이사이 봉사상을 받은 풀뿌리 희망재단 윤혜란 이사도 앞으로 소망 소사이어티의 멤버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하겠다고 격려했다.
유분자 소망 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삶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삶의 한 과정인 죽음을 배우고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 아래 한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런 운동을 미주 한인사회에 옮겨심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준비를 해왔다.
소망 소사이어티가 추진하는 소망서(유언장) 쓰기 운동을 비롯해 장기기증, 장례식 간소화, 유산의 사회 환원, 호스피스 상담 등이 확대된다면 미주한인사회에도 보다 성숙한 장례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삶과 죽음을 하나로 인식하면서 생명의 신비가 지니는 무한한 차원에 대해 겸허한 태도로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자세로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사랑과 정의가 넘쳐흐르는 우리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소망 소사이어티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선주 목사·언론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