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오늘 D백스를 상대로 5선발 경쟁의 분수령이 될 등판에 나선다.
D백스전 선발출격…토리감독 마음 얻을 절호 찬스
랜디 잔슨과 마운드 대결
“박찬호(34)를 한 번 더 봐야겠다.”
LA 다저스의 조 토리 감독이 팀의 2선발 데릭 로우와 3선발 채드 빌링슬리의 등판 스케줄을 흐트러뜨리면서 박찬호를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당초 이 경기 선발로 예정됐던 로우는 22일로 등판이 하루 미뤄졌고 빌링슬리는 실전대신 시뮬레이티드 게임으로 다음 등판을 대신하게 됐다. 박찬호는 이날 오후 1시5분(서부시간) 애리조나 투산 일렉트릭팍에서 벌어지는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재기를 노리는 D백스의 ‘빅 유닛’ 랜디 잔슨과 마운드대결을 펼친다.
이처럼 토리 감독이 박찬호는 전격적으로 로테이션에 끼워 넣은 것은 제5선발에 대한 마지막 결정을 이 경기에서 박찬호의 투구를 보고 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토리감독은 전날 그렉 밀러와 에릭 슐츠를 마이너로 내려 보냈고 에스테반 로아이자와 박찬호 중 한 명을 5선발로 기용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런 그가 예정된 선발 로테이션을 깨고 박찬호를 등판시키는 것은 그가 그만큼 박찬호가 보여준 피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이징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무자책점으로 막으며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날카로운 구위를 보여준 박찬호는 현재 시범경기 4경기에서 12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박찬호가 이날 등판에서 그 같은 구위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토리감독의 관심도를 감안할 때 5선발 경쟁에서 결정적 우위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로아이자는 시범경기에서 박찬호와 똑같이 4게임에서 12이닝을 던졌는데 박찬호가 단 3안타와 3포볼로 1실점(0자책점)을 기록한 데 비해 로아이자는 9안타 3포볼 4실점(4자책점)으로 기록에서 박찬호에 뒤진다. 하지만 그는 첫 경기 부진이후 나머지 3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무엇보다도 올 시즌 개런티 연봉 600만달러를 받게 되어 있어 다저스는 그를 버리고 초청선수 신분인 박찬호를 선택한다면 트레이드 등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상당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과연 박찬호는 또 한 번의 호투로 토리감독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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