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 거포 매니 라미레스가 결승 2루타를 날린 뒤 팬들의 박수에 익살스럽게 답하고 있다.
2008 메이저리그 시즌 일본서 개막
챔피언 레드삭스, 극적 연장 10회 역전승
라미레스-모스 듀오 덕분에 A’s 제압 6-5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에서 열린 2008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연장 10회 극적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일본인 선발투수 다이스케 마쓰자카를 앞세운 보스턴은 25일 도쿄돔에서 LA 시간으로 새벽 3시5분에 시작된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간 접전 끝에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오클랜드 A’s를 6-5로 따돌리고 첫 승을 챙겼다. A’s는 올해 약체로 평가되는 팀이다.
보스턴은 3-4로 패색이 짙었던 9회 초 1사 후 브랜든 모스가 오클랜드 마무리 휴스턴 스트릿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간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기사회생,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5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쿄돔이 꽉 찬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보스턴은 시즌 첫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고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도쿄돔에서 열리기는 2000년 뉴욕 메츠-시카고 컵스, 2004년 뉴욕 양키스-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5승을 따냈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보스턴의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와 지난해 14승을 올린 조 블랜턴의 선발 대결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건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는 1회 1사 후 2번 타자 마크 엘리스가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마쓰자카에 일격을 가했다.
마쓰자카는 조국 마운드에 오른 부담이 큰 듯 계속 흔들리며 볼넷 2개, 몸 맞는 볼 1개, 폭투 등으로 1사 만루를 자초한 뒤 바비 크로스비의 내야 땅볼 때 두 번째 실점을 했다.
그러나 라미레스와 모스가 마쓰자카를 구했다. 0-2로 끌려가던 보스턴은 6회 1사 1, 2루에서 라미레스의 좌선상 2루타와 모스의 우전 안타 등으로 단숨에 스코어를 3-2로 뒤집었다. 돌아선 말 공격에서 오클랜드의 잭 해나핸이 바뀐 투수 카일 스나이더를 두들겨 우월 재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린 뒤에도 모스가 9회 다시 회심의 한 방으로 4-4 동점을 이뤘고 연장 10회에는 훌리오 루고의 안타와 데이빗 오티스의 고의4구로 잡은 2사 1,2루 찬스에서 라미레스가 우중간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린 큼지막한 싹쓸이 2루타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승리투수는 9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보스턴의 일본인 구원투수 히데키 오카지마였다.
오클랜드는 10회말 보스턴 클로저 조나단 파펠본을 상대로 에밀 브라운이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한 점을 만회했으나 브라운이 3루에서 횡사하는 바람에 땅을 쳤다.
양 팀은 26일 LA 시간으로 새벽 3시 5분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붙는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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