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만에 ‘해적’생활 마감
김병현(29)의 ‘해적’ 생활은 32일 만에 끝났다.
김병현은 26일 30만 달러 ‘위약금’만 받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됐다. 파이어리츠의 닐 헌팅턴 제너럴 매니저는 김병현에 대해 “이번 프리시즌 실력을 입증해야 우리 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했는데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어리츠는 김병현을 한 번 더 마운드에 올려 시험해 보려했지만 김병현이 “아프다”며 등판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은 지난달 24일 연봉 85만달러에 인센티브 보너스까지 합치면 맥시멈 185만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는 계약서에 사인했는데 이날이 그 계약서가 개런티 되는 데드라인이었다. 따라서 이번 프리시즌 김병현이 방어율 14.40으로 헤매는 모습을 본 파이어리츠는 30만달러에서 ‘출혈’을 막기로 했다.
김병현은 이력서가 점점 화려(?)해지고 있어 정규 시즌 개막을 닷새 앞두고 새 팀을 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199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지난해에만 3개 구단과 결별했다. 플로리다 말리스에서는 두 차례.
콜로라도 로키스와 신경전을 벌이던 끝에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말린스에서도 코칭스탭의 속을 태운 피칭내용 끝에 전격 방출됐다. 그리고는 곧바로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픽업해 갔지만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경기를 모두 망친 뒤 연속 방출의 설움을 맛봤다. 말린스는 그 후 미니멈 연봉으로 자진해서 돌아온 김병현을 다시 받아들였지만 시즌 후에 재계약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
김병현의 백그라운드가 이 정도나 되다보니 독특한 투구폼을 지닌 투수를 데려다 불펜을 강화하려던 파이어리츠는 오히려 “선수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안 하고 돈만 낭비했다”는 비난만 받게 됐다.
김병현은 이번 프리시즌 다섯 경기에서 5이닝 동안 홈런 다섯 방을 포함 8실점, 평균자책점이 14.40으로 치솟았다. 특히 우타자에게 홈런을 4방이나 허용, 오른손 타자 스페셜리스트로 그를 기용하려 했던 팀 기대에서 크게 벗어났다.
에이전트를 원망하고 있는 김병현은 일단 개인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결론적으로 32일만에 30만달러를 안겨준 스캇 보라스와도 결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으로의 계약 문제는 박찬호(LA 다저스)를 맡고 있는 제프 보리스에게 일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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