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최고시속 156㎞짜리 광속구를 앞세워 일본프로야구 두 경기 만에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은 29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계속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정규 시즌 2차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팀의 여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다섯 타자를 맞아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해태(KIA의 전신)와 삼성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던 임창용이 세이브를 올리기는 2004년 9월30일 잠실 LG전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임창용은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직구 구속을 뽐내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감케했다. 그의 볼끝 움직임은 마치 뱀이 꿈틀거리듯 심하게 요동쳤다.
전날 개막전에서 8회 등판,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등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알렉스 라미레스 등 상대 중심 타선을 범타로 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임창용은 2차전에서는 승부를 매조지하기 위한 ‘제비 군단’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첫 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부터 광속구를 뿜어대기 시작했다.
초구 복판에 시속 147㎞짜리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임창용은 145㎞, 155㎞, 154㎞의 빠른 볼을 잇달아 뿌렸고 다카하시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연방 파울만 쳐냈다.
이어 5구째 몸쪽에 156㎞짜리 가장 빠른 볼을 꽂았고 다카하시는 멍하게 서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공 3개로 와키야 료타를 2루 땅볼로 처리한 임창용은 오가사와라에게 초구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친구’ 이승엽을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3루수쪽 안타를 허용했으나 5번 알렉스 라미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이승엽을 2루에서 잡으면서 게임을 마쳤다.
투구수는 16개였고 변화구보다는 힘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요미우리 타선을 또 한번 넘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에 세이브까지 따낸 임창용은 경쟁자 이가라시 료타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당분간 소방수로 활약할 공산이 커졌다.
한편 개막전에서 임창용에게 당한 삼진을 이날 안타로 되갚은 이승엽은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고 2안타를 때린 데 만족해야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여전히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이날 야쿠르트 좌완 선발 무라나카 교헤이의 생소한 스타일에 고전하며 1회초 유격수 땅볼, 3회 초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잠잠하던 이승엽은 5회초 무사 1루에서 바뀐 오른손 투수 하기와라 쥰으로부터 포크볼을 힘있게 잡아당겨 상대 내야진의 밀집수비를 뚫고 총알같은 우전 안타를 때렸다.
평상시 위치였다면 2루수 범타에 그칠 공이었으나 이승엽을 막기 위해 야쿠르트 내야진이 시프트(수비이동)를 한 탓에 타구는 2루수 다나카 히로야스의 옆을 총알같이 뚫고 우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7번째 타석만에 나온 시즌 첫 안타였다.
7회에는 오시모토 다케히코의 복판에 몰린 빠른 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9회 2사 1루에서 임창용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요미우리는 3-3이던 7회 구원 투수의 난조로 3-6으로 역전패, 2연패에 빠졌다.
요미우리와 야쿠르트는 30일 오후 1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3차전을 벌인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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