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세계 최다관중기록 수립한
LA 콜로시엄 경기서 2.2이닝 호투
11만5,300명이 입장, 야구경기로 세계 최다관중기록을 수립한 경기에서 빅리그 복귀가 걸린 운명의 일전을 치른 박찬호가 호투했으나 끝내 개막엔트리 진입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다저스의 LA 이전 50주년을 기념, 29일 LA 콜로시엄에서 펼쳐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는 선발로 나선 에스테반 로아이자에 이어 4회초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4안타 2포볼로 2실점했다. 하지만 내야수의 대거 부상으로 야수요원이 절실히 필요한 다저스가 엔트리에 투수를 11명만 포함시키기로 결정하며 결국 설자리가 없어진 박찬호는 일단 트리플A 라스베가스에 가 빅리그 복귀 기회를 노리게 됐다.
박찬호는 다저스가 1-5로 뒤진 4회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자코비 엘스베리에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그가 2루를 훔치려다 잡혀 한숨 돌린 뒤 바비 켈티의 포볼에 이어 케빈 캐시를 스탠딩 삼진, 알렉스 코라를 투수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이어 5회는 선두 더스틴 페드로야를 숏 팝플라이로 처리한 뒤 대타 숀 케이시와 제드 로워리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간단히 끝마쳤다.
그러나 6회가 문제였다. 기념행사로 이닝 중간 공백시간이 훨씬 길어지면서 리듬에 문제가 생겼고 선두 대타 크리스 카터의 중전안타에 이어 코코 크리스프의 병살타성 타구가 1루수 제임스 로니의 글러브에 맞고 튀며 뒤로 빠지는 바람에 위기가 커졌다. 그나마 2루까지 뛰던 타자주자 크리스프가 라이트필더의 송구에 걸려 잡혔지만 1사 3루에서 엘스베리를 포볼로 내보낸 뒤 켈티에게 3루수와 숏스탑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땅볼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어 캐시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 2, 3루에서 그렉 존스와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며 존스가 다음타자 코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박찬호의 실점은 ‘2’로 늘었다.
한편 조 토리 감독이 이닝을 끝마치기 전에 박찬호를 교체시킨 것은 투구수 때문으로 밝혀졌다. 당초 예정됐던 투구수(60개)보다 훨씬 적은 42개(스트라익 26)를 던지는데 그쳤지만 불펜 웜업투구가 많았던 데다 6회 시작전 장내행사로 이닝시작이 지연되며 박찬호가 많은 공을 던진 것을 피치카운트에 포함시켜 정해진 투구수를 채운 것으로 간주한 것. 토리감독은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놀란 박찬호에게 ‘아무 일 아니니 안심하라’고 했지만 결국 하루 뒤 마이너행 통보를 막아주지는 못했다.
트리플A로 간 박찬호는 5월15일까지는 마이너에서 잔류해야 하고 그 이후엔 계약을 벗어나 프리에이전트가 될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토리 감독이 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하게 되는 4월 중순에 박찬호를 불러 올 것이라고 밝혔기에 그 전에 다저스테디엄 복귀를 기대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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