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 참전용사 600여명, 서북미 위문행사서 탄성
“감사할 줄 아는 한국인은 위대한 국민”찬사도
웅진그룹 주최…이태식대사, 정계 거물들 대거 참석
“감사할 줄 아는 한국인은 위대한 국민입니다. 원더풀 코리아!”
웅진그룹 윤석금(63) 회장이 거액의 사비를 털어 주최한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 위문 행사가 대성황을 이뤘다.
주말인 29일 낮 시택 인근 힐튼 시애틀 에어포트 &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위문 행사에는 워싱턴ㆍ오리건ㆍ아이다호주 등 서북미 지역은 물론 캐나다 밴쿠버 지역에서까지 한국전 참전 용사와 가족 600여명이 참석했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때 한국전에 참전했다 지금은 70~80대가 된 이들은 이날 각종 훈장을 단 군복을 차려 입고 행사장에 참석해 자신들을 잊지 않고 베풀어준 행사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나이를 속여 군에 입대한 뒤 17살 때인 1951년 한국전에 참전, 2년 동안 전장을 누볐다는 패트릭 라슨(74)씨는 “한국전은 내 인생에 가장 많은 추억을 남겼다”며 “한국이 우리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참전용사를 대표해 묵념을 한 워렌 고 씨도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한국전에 참전했던 것이 정말로 영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참전 용사뿐 아니라 미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브래드 오웬 워싱턴주 부지사와 대니얼 에반스, 존 스펠만 전 워싱턴 주지사, 찰스 존슨 주 고등법원장 및 프랭크 찹 주 하원의장을 비롯한 주의회 의원들이 용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돈독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워싱턴주의 대표적 친한파인 오웬 부지사는 “아들과 손주를 한국에서 입양해왔다”고 소개한 뒤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이라고들 하지만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한국은 워싱턴주와 교역 7번째 국가이자 손창묵 박사와 신호범 의원 등 걸출한 인물을 배출해낸 나라”라며 “한국은 미국은 물론 워싱턴주와도 영원한 우방이자 친구”라고 역설했다.
친 형을 한국전에서 잃었다는 스펠만 전 주지사도 “비록 내가 한국전에 참전하지는 못했지만 2살 반 위의 형이 참전했다가 전사한 한국전은 나에게 남다르다”며 “참전 용사들을 보니 형에 대한 기억이 난다”고 술회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호범 상원의원과 임용근 오리건주 하원의원, 워싱턴주 재무장관에 출마한 손창묵 박사 등 한인 정치인과 이태식 주미대사, 권찬호 시애틀총영사도 참석해 한국의 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해 젊음을 바쳤던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곽성국 서북미총연 회장과 이광술 시애틀한인회장, 이정주 타코마한인회장, 앤 김 오리건주한인회장도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해 참석했다.
이태식 대사는 “한국민들은 참전 용사 여러분을 우리 모두의 영웅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55년 전 가난하고 배고팠던 한국이 이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출범한 웅진공익재단의 신현웅 이사장과 함께 시애틀을 찾은 윤 회장도 “이렇게 기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도 여러분의 공이 컸음을 잊지 않고 있다”며 “조촐한 자리임에도 노구를 이끌고 참석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해 참전 용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40여분간에 걸친 샛별한국문화원(원장 최지연)의 공연이었다. 북 합주와 창작무용, 부채춤, 사물놀이, 풍물놀이 등이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한국의 멋과 전통이 이처럼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며 ‘원더풀 코리아’를 연발했다.
윤 회장은 점심 대접과 공연 관람이 끝난 뒤 참전 용사들에게 일일이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 의뢰해 특별 제작한 자개 보석함과 떡을 선물로 전달하며 여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들에게 건강을 기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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