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 연봉 랭킹 2위
타이거스 7연패 출발 악몽
어이가 없다.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시작부터 7연패의 늪에 빠져 충격이다.
불과 2년 전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타이거스는 지난 오프시즌 몸값 비싼 선수들을 줄줄이 영입, 단숨에 구단 연봉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위(1억3,870만달러)로 껑충 뛰며 기대를 부풀렸던 팀이다.
그러나 8일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4승4패)의 홈 개막전 제물이 되며 또 시즌 첫 승을 올리는데 실패, 올 시즌 여태껏 단 1승이 없는 마지막 팀으로 남아있다.
타이거스는 이날 밀리언달러 타자들이 줄줄이 나선 그 ‘호화군단’ 타선이 레드삭스의 일본인 선발투수 다이스케 마쓰자카(2승·6 2/3이닝 4안타 7삼진 4볼넷)와 구원투수 히데키 오카지마(1이닝 2삼진)에 꽁꽁 묶여 0-5 셧아웃의 수모를 뒤집어썼다.
타이거스의 7연패 출발은 무려 119패로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을 세운 2003년 시즌을 9연패로 시작한 이후 최악이다.
타이거스의 짐 릴랜드 감독은 “사람들이 감독인 내가 지금쯤 껑충껑충 뛰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 팀에 프로들이 너무 많다. 내가 구태여 말로 하지 않아도 다들 느끼고 있는 게 많을 것”이며 아직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이거스는 전날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커리어 최다 9점을 내주고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려온 단트렐 윌리스도 컨트롤 난조를 보이는 등 피칭에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8번 타자도 거포”라던 막강 타선이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변이다.
우선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톱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이 시즌 개막 직전 손가락을 다쳐 아직까지 못 뛰고 있는 영향이 예상 밖으로 크다. 게다가 최근 7년간 1억5,300만달러 계약으로 묶은 3루수 미겔 카브레라는 타율 1할로 출발이 더디고 애틀랜타 브레이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숏스탑 에드거 렌테리아는 2할, 플라시도 플랑코는 .115, 이반 로드리게는 .148로 헤매고 있어 타이거스는 두 차례 셧아웃을 당하는 등 7경기에 합쳐 15점밖에 못낸 딱한 신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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