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홀 페이웨이에서 최경주가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최경주 인터뷰
<어거스타, 조지아- 김동우 특파원>
현지시간으로 저녁 8시가 다 된 어둑어둑해진 시간에 라운딩을 마친 최경주(39)는 막판에 불운의 더블보기가 나오는 바람에 탑10 스타트가 무산됐지만 예상외로 표정이 밝았다. 더블보기로 이어진 샷 자체가 워낙 좋았고 자신의 플레이를 꾸준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남은 라운드에 더욱 자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해지기 전에 간신히 경기를 마쳤다.
▲오늘 푹 쉬고 내일 새 라운드를 시작하게 됐으니 기쁘다.
-전체적인 라운드 평을 한다면.
▲오늘 목표를 이븐파로 삼았는데 파게임을 했으니 만족한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16번홀인데 그것도 샷 자체는 아주 좋았는데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니 할 수 없다. 사실 그보다 투펏으로 손실을 더블보기로 막은 것이 좋았다. 대부분 홀에서 아주 좋은 샷을 했고 매우 안정된 마음으로 경기했다. 캐디가 끝난 뒤 “오늘 정말 훌륭했다”고 말하더라. 나도 오늘 플레이는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전반엔 두 파5홀에서 모두 3온 작전으로 나갔는데 후반 두 파5홀에선 모두 투온을 노렸다. 중간에 적극적으로 나가자고 작전을 바꾼 것인가.
▲아니다. 티샷을 친 후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 특히 후반엔 갈수록 스윙이 잘되고 볼이 잘 떠서 도망가지 않고 핀을 노렸다.
-16번홀 상황이 아쉬웠는데.
▲정말 잘 친 샷이다. 먼저 친 두 사람 때 분 바람이 계속 불었다면 최소한 3, 4피트 옆에 붙었을 것이다. 사실 그 홀은 안전하게 오른쪽으로 쳐야 하지만 워낙 샷이 잘 맞고 있었고 볼이 똑바로 가기에 오른쪽으로 1피트만 돌아줘도 핀에 붙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치는 순간 바람이 강해지며 볼이 핀으로 직접 가더니 바운스마저 왼쪽으로 나와 물에 빠졌다.
-그 상황에서 더블보기로 막은 것은 선방한 것 아닌가.
▲정말 그렇다. 오른쪽 그 지점에서 투퍼팅은 거의 불가능했기에 무조건 잘해야 더블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서 투펏으로 막은 것은 이번 대회 결과를 좋게 바꿔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일 경기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욕심 없는 플레이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 코스에선 그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곳이다. 내일 오전에 경기하는데 2, 3타(2~3언더파)를 치고 주말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서두르지만 않으면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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