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새들브룩 소재 성 백삼위 성당의 OB 구역회원들이 지난달 롱아일랜드 소재 기도원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B 구역회원들은 정기적인 종교 및 문화체험 행사를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고 있다.
노인들로 구성된 한인 성당의 구역회원들이 한인사회 울타리에서 벗어나 미 주류사회 문화를 체험하며 활기찬 노후를 보내고 있어 한인사회 교계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뉴저지 새들 브룩 소재 성 백삼위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박홍식 돈 보스코)의 ‘OB 구역회’(구역장 이 스테파노)는 노인 40여명으로 구성돼 있는 친목 종교 단체이다. 회원들은 매달 한 번씩 열리는 구역모임 시간을 통해 서로서로 친목의 시간을 나눔과 동시에 노인들이 평상시 혼자서 방문하거나 체험하기 힘든 곳과 행사를 찾아다니며 삶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이 성당의 주임신부였던 한덕수 아벤티노 신부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결성된 OB 구역회는 그동안 식물원 방문, 단풍관광, 서커스 등 미 주류사회 문화행사 관람과 시니어골프대회 등을 통해 노인들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문화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성백삼위 성당 OB 구역회가 이처럼 노인들에게 삶의 활력소를 불러 넣어줄 수 있었던 이유는 성당측의 협조와 더불어 이 스테파노(61) 구역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 3년 반 동안 OB 구역회를 이끌어온 이 구역장은 “노인들에게 있어 이민생활은 일반 한인들보다 몇 배로 더 힘들고 외롭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OB 구역회를 맡기로 했다”며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이민생활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이야말로 보
람찬 신앙생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OB 구역회는 팰리세이즈 팍 인근에 거주하는 노인 신자 20여명을 중심으로 발족됐으나 성당 노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제는 약 50명에 달하는 회원들을 두고 있다.발족한 뒤 회원들을 위해 지금까지 무려 47차례에 걸쳐 각종 행사를 전개해왔다.이 구역장은 “구역 모임 때 미사를 드리고 밥만 먹고 헤어질 것이 아니라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에게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자는 취지로 3년 전 뉴욕 브롱스에 있는 식물원 방문을 계획했다”며 “당시 회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다른 문화행사 참여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88세의 고령에도 불구, OB 구역회 행사에 활발하게 참여해오고 있는 정창헌 옹은 “OB 구역회를 통해 곳곳을 다녀보니 세상에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며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역장은 “마치 학생들이 소풍을 가듯이 기쁨에 들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며 인생의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본인 역시 매일 생계에 시달리며 고달픈 이민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행사들을 계획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노인들이 기뻐하신다’라고 생각하면 그 어떠한 고생도 힘들지 않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동안의 행사 중 특히 ‘손자·손녀들과 함께 하는 견학’의 자리는 노인들에게 상당한 의미와 기쁨을 부여했다.지난해 열린 이 행사에는 OB 구역회원 30여명이 손자, 손녀들과 함께 롱 아일랜드 소재 항공우주박물관을 방문,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이 구역장은 “이민 생활에서 손자, 소녀들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노인들만을 위한 행사에서 탈피, 손주들과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갖자는 취
지에서 마련한 행사가 너무나 좋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OB 구역회원들은 교회를 통해 구역회가 형성된 만큼, 문화행사뿐만 아니라 교회를 위하는 환원 차원의 행사 및 사업에도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예로 성당 주변 환경 미화를 위해 노인들이 직접 화단을 가꾸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당의 장학재단을 위해 일심동체로 적극 후원하며 2세들을 격려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구역장은 “구역회의 가장 중요한 취지는 모범된 신앙생활과 더불어 소외된 노인들의 입가에 웃음을 띄게 해주는 것”이라며 “본 성당의 OB 구역회처럼 노인들의 오락생활과 복지를 위한 친목단체들이 곳곳에서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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