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권 훈 기자= 챔피언조에 들어오면 그런 것도 감수해야 한다
세계랭킹 6위에 올라 있는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20일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갤러리들의 ‘비매너’에 시달렸던 후배들에게 단호한 충고를 건넸다.
1천여명에 이르는 갤러리가 따라 다닌 이날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과 강성훈(21.신한은행)은 그렇지 않아도 벅찬 최경주와 우승경쟁 못지 않게 갤러리들과 기싸움을 벌이느라 진땀을 흘렸다.
대부분 최경주의 ‘명품샷’을 보러왔다는 갤러리들은 샷이나 퍼팅이 끝나면 강경남과 강성훈에겐 신경도 쓰지 않고 마구 움직였다.
심지어 강성훈은 벙커샷을 하려다 한 관중이 무심코 떨어뜨린 골프볼이 벙커로 굴러 들어오는 바람에 깜짝 놀라 어드레스를 풀기도 했다.
강성훈의 백을 멘 친형 강성도(29)씨는 마구 움직이는 갤러리를 향해 어르신들, 볼 좀 칠게요라고 통사정을 하는 광경도 벌어졌다.
두 선수가 애처럽게 여겨질 정도였지만 최경주는 단호했다.
선수가 볼을 친다고 해서 지나던 자동차나 비행기가 다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나도 미국에 처음 갔을 때 그런 일 많이 당했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최경주는 미국에서 갤러리들이 막 움직일 때 그러지 말라고 해봐야 그들이 내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라며 그런 것에 신경쓰지 말자고 마음 먹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경주는 갤러리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고 사정하는 캐디의 행동이 오히려 선수에게 나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큰 선수가 되려면 외부 환경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충고였다.
=최경주, 맞춤 아닌 양판용 드라이버 사용=
0...최경주가 SK텔레콤오픈에서 사용한 드라이버가 미국에서 가져온 것이 아닌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양판용’ 제품을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나이키골프코리아에 따르면 미국 나이키에서 맞춰 준비해온 경기용 드라이버가 문제가 생기자 시중에 팔리고 있는 스모 5000 제품을 받아 프로암 때부터 썼다.
최경주가 급히 받아 쓴 스모 5000 드라이버는 S샤프트를 끼운 로프트 9.5도 짜리로 선수나 아마추어 상급자용으로 팔리고 있다.
최경주는 프로암 때 이 드라이버를 써본 뒤 너무 좋다며 한 개를 추가로 주문해 공급받았다고.
한편 최경주는 준비해 온 볼도 모자라자 대회가 열린 스카이72골프장 프로숍에서 판매하는 나이키골프볼을 구입해 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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