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수목원내에 전통 한국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다. 카운티 수목원 입구에는 공작새들이 날개를 펼친 채며 입장객들을 환영한다. 길을 따라 6분 정도 걸으면 수목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와 주변의 경관을 맞게 된다. 바로 이곳에 한국 전통 정원 부지가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 세워질 한국정원은 시인 윤선도의 ‘오우가’(다섯 천국에 대한 노래)를 기본개념으로 한하고 있다. 다섯 친구라 함은 물, 달, 돌, 소나무, 대나무를 말한다. 물의 정원은 네모난 연못과 가운데 둥근 섬을 조성하고 주변은 집회장소로 쓰이며 부영정과 같은 누각이 서게 된다.
돌의 정원은 석물정원으로 앉아서 차를 마시며 샌개브리엘 산과 숲을 보며 즐길 수 있다. 대나무 정원은 대풍정 주변의 대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솔의 정원은 솔숲 및 광장을 조성하여 집회도 할 수 있고 독서도 할 수 있는 정원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정원이 조성되면 한인들의 정서적·문화적·구심점이 될 것이다. 후세대의 민족문화와 정서를 교육하는 장소가 될 뿐 아니라 다민족 어린 학생들도 현장학습을 많이 올 것이므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한국의 위상도 아울러 선양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한국정원 사업은 설계를 맡은 김봉렬 교수 및 조경가 정영선 선생, 최병효 LA총영사, 그리고 ‘코리안 가든 소사이어티’의 합심으로 이만큼 진전되었다.
또 한국정원 건립 추진위원회가 탄생해 본격적인 기금모금 활동이 벌어지면서 기초설계, 상세 설계 과정을 거치고 있다. 금년 8월께면 기본설계가 완성되고 조감도와 모형이 한인사회에 공개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정원 건립사업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특히 최병효 총영사의 비전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총영사는 한국문화의 상징적인 그 무엇이 미국에 들어와야 고급화된 한국 상품이 미국시장에서 제값으로 잘 팔릴 것이라는 신념을 피력해 왔다. 그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한국정원 조성을 열정적으로 추진해 왔다.
최 총영사는 LA를 방문하는 한국정부의 고위인사들과 함께 그때마다 직접 수목원 부지를 찾아정원 조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정부 내에서 정원 조성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자 한인사회에서도 한인 서남부 회장단, LA교회협의회, 불교협의회, 충청향우회 등 많은 단체들이 조성사업 후원에 나서고 있다.
정원 부지도 당초 1.75에이커에서 4.5에이커로 늘었다. 우리 정원이 조성된다면 수목원 전체 면적 127에이커가 한국정원처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생긴다. 미국 영화사들도 한국 정원의 독특한 분위기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A 재임 기간 중 한국정원 조성 사업에 열정을 쏟다 한국으로 귀임하는 최 총영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가 떠나더라도 한국정원 조성 사업은 순조로이 추진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 사업은 개인의 사업이 아닌 커뮤니티의, 또 국가적 이미지가 걸린 사업이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돌 하나 놓고 나무 한그루 심는 심정으로 한국정원 조성사업을 돕는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의 정취와 뛰어난 조경미를 자랑하는 멋진 공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한인들이 이 사업에 계속 관심을 갖고 후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재순
코리안가든 소사이어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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