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들
“선생님은 뭐가 그리 바빠요?”
“으응, 선생님은 항상 할 일이 많네, 미안.”
공부 시간엔 조용하던 학생이 쉬는 시간에 용기를 내어 다가와 선생님께 말을 붙여 보지만 선생님은 숙제 검사며 학교 보고 잡무에 시달려 아이의 눈을 맞출 여가가 없다. 하지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은 무언가 자신의 생각과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얘기나누고 싶어 한다.
어린 나이의 학생일 수록 자기를 드러내어 표현하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나타내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자신들의 성을 쌓고 그 안에 들어가 숨어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않는다. 청소년기엔 오히려 선생님이 말을 걸면 무슨 의도로 그러는건지 탐색이라도 하는 양 우선 말없이 살펴보고 조심스레 대답한다. 생각이 많아 져서일까, 아니면 그 동안의 경험으로 실수나 잘못 보이기 싫다는 마음으로 조심이 많아져서일까? 방어적인 마음에서 일까? 표현을 안 하니 알 수가 없다.
청소년기에 한국에 계신 부모로부터 떨어져 미국 친척 집에 유학와 있는 학생의 글짓기속에 이런 글이 있었다.
`꿈에 총으로 머리를 쏘았는데 꿈이라 그런지 시원하게 느껴졌다.’
섬뜩하고 놀라왔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에 대한 불안정한 마음과 사춘기에 접어든 심리적 불안감, 공부에 대한 중압감등 여러 고민과 스트레스로 인해 그런 꿈을 꾸지 않았나싶다.
요즘 사춘기는 점점 빨리 오는 것 같다. 아이의 성격에 따라 사춘기를 보내는 모습이 다르지만 순했던 아이들도 말이 삐닥 뾰족해지고 눈빛이 강해진다. 반항적이고 감정 조절이 잘 안되어 화도 잘 낸다. 집에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가 있다면 그들을 모시고 산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학교에서도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을 지도하기가 어렵다. 자신들의 잣대로 교사를 평가하고 수업 시간에 떠들어서 주의라도 주면 반발로 더 떠들거나 강한 눈화살로 돌아오곤 한다.
일부러 안듣는 척도 하고 옷도 튀게 입어보기도 한다. 술, 담배의 유혹에 다른 아이보다 어른스러워 보일려고 혹은 잘못된 영웅 심리에 먼저 시도해보거나 호기심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습관으로 굳어 돌이킬 수 없게도 되지만 그래도 사전에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면 대부분 질풍노도와 같은 이 시기를 잘 견디고 이겨내어 더 착하고 어른스러워진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오곤 한다.
힙합문화등 우리와 다른종류의 음악을 즐겨듣는 그들, 이해 못하고 나쁘다고만 할게 아니라 같이 들어주고 이래서 좋아하는구나 이해해주면 그들은 벽을 허물고 우리의 충고도 받아주려는 마음의 물꼬를 튼다. 강한 것이 부러지 듯 너무 지나친 엄격함보다는 이해해주고 대화하며 조심스럽게 무엇이 옳고 그른 지 알려주면 그 시기를 잘 이겨내곤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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