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30달러를 넘어 134달러까지 돌파하는 폭등세를 나타내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13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정규 거래와 이어진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잇따라 133달러와 134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WTI는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배럴 당 134.1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종기기준으로도 전날 종가에 비해 4.19달러 오른 배럴 당 133.17달러를 기록,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WTI는 올해 들어서만 34% 급등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장중에 배럴 당 132.94달러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보인 끝에 전날 종가에 비해 4.88달러, 3.8% 급등한 배럴 당 132.72달러를 기록,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는 달리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고 달러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유가의 폭등세를 불러왔다면서 국제유가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가격대까지 올랐음에도 새로운 자금이 원유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말로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130달러를 넘어섰던 유가가 개장과 함께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는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면서 국제유가가 투기세력에 의해 인위적인 상승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장기적인 공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중국 대지진으로 발전용 경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달러가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도 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3억2천40만배럴로 532만배럴 감소,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주간 휘발유 재고도 2억940만배럴로 80만배럴 감소했으나 정제유 재고는 70만배럴 증가한 1억780만배럴을 나타냈다. 주간 설비가동률은 87.9%로 이전 주의 86.6%보다 높아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또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T.분 피컨스가 올해 안 150달러 시대 개막을 주장한 데 이어 크레디트 스위스 등 금융권이 유가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한 것도 장기적인 공급부족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증폭, 유가의 상승세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배럴 당 91달러로 제시했던 올해 국제유가 평균 전망치를 배럴 당 12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피컨스는 전날 공급부족 전망을 근거로 올해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 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도 이달 초 국제유가가 오는 2010년까지 배럴 당 20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시장의 장기적인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심리는 장기 선물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NYMEX의 2016년 인도분 WTI 가격이 배럴 당 141달러를 넘어서는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올 들어 60% 가까이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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