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피셔(왼쪽)와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로니 투리아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1차전서 용궁갔다 오더니’
스퍼스에 30점차 압승…101-71
서부결승 시리즈서 2연승
이번엔 ‘뒤집기쇼’가 필요없었다. LA 레이커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30점차로 대파하고 NBA 서부컨퍼런스 결승에서 2-0 리드를 잡았다.
23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시리즈 2차전에서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22점, 라마 오돔이 20점과 12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토니 파커의 13득점이 팀내 최고에 그친 디펜딩 챔피언 스퍼스를 101-71로 KO시켰다. 레이커스는 2쿼터 2분여를 남길 때까지 37-37로 스퍼스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기를 했으나 이후 9-0 스퍼트로 전반을 46-37로 앞선 채 마친 뒤 후반들어 일방독주로 계속 리드를 벌린 끝에 무려 30점차로 스퍼스를 두들겼다. 1차전에서 3쿼터 한때 20점차까지 앞선 경기를 날렸던 스퍼스는 이날 후반에 전혀 반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았다. 3차전은 오는 25일 샌안토니오에서 펼쳐지는데 스퍼스는 홈에서 벌어진 마지막 22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20승을 거두는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1차전에서 20점차까지 끌려가는 등 ‘용궁 다녀온’ 경험을 한 것이 정신이 바짝 든 듯한 레이커스는 이날 초반에 팽팽한 경기를 했을망정 단 한 번도 스퍼스에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9-0 스퍼트로 전반을 끝낸 뒤 후반엔 코비가 3쿼터 시작과 함께 첫 2분동안 7점을 뽑아낸 데 힘입어 거침없이 리드를 벌려가며 스퍼스에게 강렬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미 승부가 결정된 4쿼터 중반이후에는 양팀 모두 벤치멤버들을 가동해 경기를 마쳤다. 그 덕에 레이커스의 조단 파마는 생애 플레이오프 최고인 14점을 뽑아냈고 데릭 피셔가 11점, 파우 가솔이 10점을 보탰다. 스퍼스는 팀 덩컨이 12점에 무려 16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그와 파커외에는 어느 누구도 두자리수 득점에 실패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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