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숙제를 마치면서
우리교회 목사님 별명은 자칭 ‘권소감’입니다. 교인들이 침례를 받거나 성경공부과정을 하나씩 마칠때마다 목사님은 소감문 쓰기 숙제를 내놓습니다. 그래서 ‘권소감’입니다.
우리교회 가족이 되는 입문코스인 ‘용서받은 탕자’ 공부를 마치면서, 저는 다시 한번 목사님으로부터 소감글 쓰기 숙제를 받았습니다. 숙제를 하다보면, 흘러가버릴 수 있는 순간 순간의 감동과 감사가 내것이 됩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소감문 쓰기를 고집하고 계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숙제는 제게 한가지 더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출석부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집에서 저와 함께 ‘용서받은 탕자’를 공부한 남편과 함께 고민하고 쓴, 공동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 글을 오늘 이 지면에 담고 싶습니다.
‘ 용서받은 탕자’를 공부하면서 가장 궁금해했던 이슈는 ‘사랑의 구속’이라는 말입니다. 처음 들을 때부터 ‘사랑’과 ‘구속’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함께 있다는 것에서부터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오랫동안 묵상해 오던 그 말의 의미가 나와 남편, 그리고 우리집 강아지 꼭지와의 관계를 들여다보다가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셋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꼭지를 공원에 풀어 놓고 함께 뛰어 놀 때 입니다. 그러다 주변에 friendly하지 않아 보이는 개가 다가 오면, 우리는 꼭지에게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명령합니다. 두 개가 싸우는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때 꼭지는 갈림길에 섭니다. 우리 명령에 따라 자기와 기 싸움하는 개가 지나가길 얌전히 앉아 기다리면 우리의 칭찬과 맛있는 상을 받습니다. 대신 우리 명령을 무시하고 동물본능에 따르면, 밥을 굶고 목욕탕에 혼자 앉아 있어야 하는 고난이 기다립니다.
우리가 동물인 꼭지를 데리고 한 집에서 행복하려면, 당장 보기엔 불쌍해도, 꼭지를 우리에게 맞추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이른바 ‘ 개 심리학’적으로 봐도, 주인을 믿고 충성하는 것이 개가 건강한 상태입니다. 알던 모르던 우리집 강아지 꼭지한테는 선택입니다. 이런 사실은 개 초보인 제가 개 훈련 프로급인 남편을 만나 싸우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작은 ‘사랑의 구속’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와 남편이 그리는 우리와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과의 관계공식은 꼭지와 우리관계 곱하기 무한대로 표현합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느냐 마느냐, 선택하는 것입니다.
영화속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허공을 향해 한 발을 내딛었을때, 그의 앞에 다리가 나타났습니다. 그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더 큰 사랑을 기대하려면, 꼭지처럼 배고프게 컴컴한 목욕탕 안에서 있어야 하는 일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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