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가족들을 겨냥한 신종 사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본보 20일자 A1면) 워싱턴 지역 한인이 실제로 ‘교통사고 위장 전화사기(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거주 한인 A씨는 “지난 21일 새벽 한국의 한 친척으로부터 내가 교통사고가 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를 물어보는 급한 확인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한국에 살던 나이 많은 어머니에게 미국에 살고 있는 아들의 친구라고 사칭하는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A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병원비 2만여 달러를 미국 은행 계좌로 입금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전화 도중 A씨의 인적 사항을 자세히 말하는 것은 물론 A씨의 진짜 목소리처럼 들리는 녹음기까지 털어줬다.
A씨의 어머니는 A씨와 급하게 전화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으나 A씨가 외출해 있는 바람에 21일 새벽녘에야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 사기 전화임을 알아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한국에 있는 어머니가 평소에도 건강이 안 좋았는데 이번 사기 전화의 충격으로 쓰러지셨다”면서 “한국일보에 난 신종사기 기사를 보고 무심코 넘어갔는데 실제 일을 당하고 보니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이스 피싱 전화사기 사건은 올해초 해외 체류 중인 한인 유학생이나 관광객의 한국내 가족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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