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지난달 중국 쓰촨 성에서 일어난 지진은 강도 7.9 의 강진이었습니다. 일본에 떨어트린 원자폭탄의 252개와 맞먹는 위력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에 사는 인구가 2천만 명입니다. 현재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51,151명, 실종자 29,328명, 부상자 288,431명에 졸지에 집을 잃은 사람이 5백만 명입니다. 기르던 가축 1천2백5십만 두를 상실했고 완전 파괴된 학교교실이 6,898개에 공장들이 입은 손실은 95억불에 지진후의 재건축비는 어림잡아도 1천억 불 이상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당장에 집 잃은 사람들을 위한 텐트만 해도 3백 3십만 개 이상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1천억 불을 드려도 절대로 복구가 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부모를 잃은 고아 4천명의 어린아이들이 겪는 아픔입니다. 졸지에 눈앞에서 산위에서 굴러온 엄청난 바위에 아버지와 언니가 압사하는 모습을 본 9살 먹은 어린아이의 마음은 무엇으로 위로할 수가 있겠습니까? 지진
이 휩쓸고 간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만 3백만 명인데 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중국 당국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중국이 이번에 보여주는 이런 치유의 노력 때문에 많은 나라가 감동을 받고 엄청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을 봅니다.
3백만 명의 상처받은 어린이들과 그중에 고아가 된 4천명을 위하여 중국 정부가 힘을 쏟고 있는 모든 활동의 목적은 ‘안전감’(security)의 회복입니다. 어린이들의 특징은 상처를 빨리 잊고 극복하는 회복성(resiliency)이기에 어린이들이 평상시에 익숙한 안전감을 주는 것들을 회복하기
위하여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어린이 구호단’의 데보라 배리(Deborah Barry) 자문관은 위기를 겪은 어린이들에게 ‘안전감’만 회복시켜 주면 95% 이상의 피해당한 어린이들은 짧은 시간 안에 정상적인 감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안전감을 주는 것들을 중국 정부는 3가지로 요약하여 집중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가정입니다. 어린이들이 가장 안전감을 느끼는 곳은 가정이기에 4천명의 고아들을 중국 가정들이 입양하도록 하는 모습은 참 인상적입니다. 제가 지난 4월 선교를 위해 중국에 다녀올 때 비행기 안에는 수십 명의 중국인 어린 입양아들이 승객들의 품에 안겨 미국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 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이번에 중국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고아가 된 어린아이들을 외국으로 입양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입양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졸지에 고아가 된 어린아이들을 스스로 입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 가정에 한 아이만을 고집한 중국정부가 이번 지진으로 인하여 법보다도 사
람을 먼저 찾아주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둘째는 학교입니다. 어린아이들이 가장 큰 안전감을 느끼는 것 중의 두 번째를 중국 정부가 학교로 생각하고 다 무너진 학교터위에 ‘텐트학교’, 즉 ‘천막학교’를 대대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공부하지만 수업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이 전처럼 정확하게 지켜지면서 ‘평상시’를
회복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어린이들이 안전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어떤 형편에서도 전에 하던 일상적인 평상적인 일을 다시 시작할 때 어린이들은 금방 전과 같은 삶의 감정을 회복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정부는 모든 가정에게 가정에서 하던 일상적인 일들을 바로 시작하라고 격려합니다. 지진 이전에 식사하던 시간을 다시 전처럼 꼭 지키고 가족들이 함께 하던 일들을 불편한 형편에서도 다시 시작함으로 지진전의 일상생활을 회복함으로 어린이들에게 지진전의 마음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지진을 겪은 중국에서만 적용되는 일이 아닙니다. 멀쩡하게 잘 살고 있는 이민가정은 속사정이 어떻습니까? 어떤 위기가 닥쳐도 일상적인 ‘안전감’을 주는 공동생활을 회복하여서 함께 식사
하고 함께 연휴에 휴가도 가고 함께 잔디도 깎고 함께 교회에 나가고 함께 봉사활동도 참여하면서 우리의 차세대를 ‘안전감’속에서 훌륭하게 양육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오늘도 에셀나무를 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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