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주택시장에 고유가 ‘폭탄’
남가주 전역 1년새 27% 추락 비해
팜데일 42%·빅토빌 43% 곤두박질
폭락하는 주택시세로 비틀거리는 부동산 시장이 설상가상으로 들이닥친 고유가 시대에 부딪혀 시름을 겪고 있다.
6개 남가주 카운티의 주택 중간 판매가격이 지난 5월 37만달러로 1년 전의 51만달러에서 27% 추락했다. 이는 1988년부터 집계가 수집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더구나 앤틸로프밸리, 인랜드 엠파이어 등 통근거리가 먼 교외 지역일수록 타격이 더 심하다고 LA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주택 중간가격이 LA카운티 전체의 경우 23% 하락한 반면 랭캐스터에선 38%, 팜데일에선 무려 42% 추락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도 31% 하락했는데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타격이 더 심해 빅토빌의 경우 43% 곤두박질쳤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레인버거는 도시 부동산 시장이 회복한 후에도 준교외권은 고유가 때문에 부동산 침체가 오랫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소비자들이 더 큰 집에서 살기 위해 긴 통근시간을 감수하고 교외로 나간 것은 지난 50년간 연료비용이 저렴했기 때문인데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것.
랭캐스터에 거주하는 로버트 헤이워드(40)의 경우 2001년도 GMC 유콘(SUV)로 샌타클리리타로 통근하는데 개스비용이 몇년 전에 비해 월 400달러 더 많아졌다고 한다. 유콘을 팔고 연료효율성이 더 좋은 소형차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하차피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C.J. 존슨은 모기지 이자는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지만 개스비는 그렇지 않다며 높은 개솔린 값이 차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 계속 일하면서 가족을 먹여살리는 것과 모기지를 지불하는 것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모두가 집을 포기하고 직장에 가까이 가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남가주에서 판매된 주택의 37% 차압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부동산 가치가 급감하면서 염가를 찾는 사람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경우 주택판매 가격이 지난 한해 동안 28.6% 하락했으나 덕분에 주택 매매량이 1년 전에 비해 4.1% 늘어났다.
하지만 비콘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크리스토퍼 손버그는 근래 모기지 융자가 쉬웠던 이유로 주택가격에 인위적인 거품이 있었다며 최고 가격에서 40~50%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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