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 (吳越同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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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시집살이를 할 때에도 친정이 든든하면 기죽지 않는다. 미국에서 사는 우리들도 조국이 든든하면 마음의 의지가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조국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더욱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졌었다. 처음 이 칼럼을 광우병 시위에 관해 썼었는데, 벌써 50회 넘도록 시위를 하고 있다니 과연 백의의 민족은 끈질기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끈질긴가?
(1) PD 수첩은 댄 래더 (Dan Rather)에게서 배워야
언론인은 사명감을 가져야한다. 댄 래더는 위조된 부시 대통령의 군복무에 관한 서류를 보도했다가 물러났다. 처음엔 자신도 서류가 진짜인 것으로 믿고 뜻을 굽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위조된 사실이 드러났을 때에는 24년간 지켜온 CBS 뉴스의 간판 앵커 자리를 물러났다. 언론은 스스로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허위 보도나 잘못된 오보로 인해 다른 사람이 해를 받는다면 정중히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한다. MBC의 PD 수첩은 치밀한 기획 하에 진실에서 동떨어진 보도를 함으로써 국가를 혼란에 빠뜨렸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변명과 오만으로 엄청난 국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몇 안되는 제작진에 전체 국민이 기만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언론인으로서의 긍지도 사명도 없고, 그 자격을 잃었다.
(2) 목적없는 촛불
매일 촛불을 들고 나온 국민은 정확하게 자신이 하고있는 행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재미로 시작했다면 이제 멈춰야하고,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는 것이 정말 걱정스러우면 청계천에 나와있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국회로 보내야한다. 국회 의사당은 청계천이 아니라 여의도에 있다. 촛불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자문자답을 해야할 것이다. 지금 세계는 유가 폭등으로 각자 살길을 찾는데, 촛불이 밥먹여 주지 않는다. 마치 문 끌어닫고 죽기살기로 싸우는 부부같다. 결과는 이혼 이상의 정신적 육체적 상처라는 것은 자명하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엔 전혀 관심이 없고 목적없이 촛불 켜기에 바쁘다. 조국이 든든하지 못하면 한국의 기업의 입지도 좁아지고, 외국인 투자가 들어오질 않는다. 북한은 조용히 영변 원자로를 미끼삼아 실속이라도 챙기고 있는데, 조국은 시위에 끝없이 국력을 낭비하고 있다.
(3)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할 때
중국 고사에 서로 적대시해 온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吳越同舟]’ 강을 건너가다,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광풍으로 배가 침몰하려하자 두 나라 사람들은 평소의 적개심을 잊고 서로 왼손 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운다는 이야기가 있다. 경제가 어려울 때, 모두가 힘을 합쳐야한다. 50여일 간의 국력은 마비되었고, 모두가 신음하고 있다. 풍랑 속에서 어디로 표류하는지도 모르고 매일 서로 비방만하다가 얻는 것은 자멸뿐이다. 나라 잃었던 뼈저린 경험에도 불구하고, 왜 저리 아둔할까?
서로를 용납 못하는 우리들이 감사라도 해야한다면 총기 소지를 법으로 금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 내에서 누구든지 총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 韓민족은 격분하여 서로 총을 쏘다가 이 지구상에서 이미 다 사라졌을 것이다. 미국 소 한마리에 한반도가 이리도 들썩거리니 땅도 좁은데 우리네 속도 밴댕이 속만큼 좁다. 이제 소한민국이라고나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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