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3회전에서 탈락한 뒤 고개를 떨군채 코트를 떠나고 있다.
신시내티 매스터스서 카를로비치에 분패
나달 우승시 1위 뺏겨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또 졌다. 이젠 정말로 ‘황제’ 자리에서 밀려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 것 같다.
31일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벌어진 ATP투어 신시내티 매스터스시리즈인 웨스턴 & 서던 파이낸셜그룹 매스터스 단식 3회전에서 페더러는 세계랭킹 22위인 크로아티아의 이보 카를로비치에 6-7, 6-4, 6-7로 고배를 마셔 탈락했다. 이로써 페데러는 나달과 기념비적인 윔블던 결승에서 패해 윔블던 6연패에 실패한 이후 출전한 대회에서 2회전과 3회전에 각각 덜미를 잡혀 윔블던 패배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로써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2위 나달이 우승할 경우 지난 2004년 2월2일부터 235주 연속으로 지켜온 1위 자리를 나달에게 내주게 됐다. 나달은 이날 독일의 타미 하스를 6-4, 7-6으로 누르고 31연승째를 거두며 8강에 안착, 세계 넘버 1에 3승 앞으로 다가섰다.
6피트10인치의 장신인 카를로비치는 이날 높은 타점을 앞세워 무려 22개의 서브 에이스를 뽑아내며 페더러를 괴롭힌 끝에 단 한 번도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이기지 못하고도 두 번의 타이브레이커 승리로 대어를 잡았다.
페더러는 경기 후 1위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올림픽과 US오픈이 다가온다. 이 두 대회는 올 시즌을 다시 좋게 만들어줄 기회들”이라며 다음 두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를로비치의 서브를 거론하며 “그런 서브를 상대로 당신 같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되물으며 “첫 세트를 이겼더라면 2-0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