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끼리’문화 탈피...미국사회 파고 들어야
코리아타운 경제발전 괄목, 정치력은 답보
애틀랜타 한국일보가 제2창간 기획으로 마련한 ‘애틀랜타 한인 미래 10년-특별 좌담회’가 29일 오후3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좌담회에는 은종국 애틀랜타 한인회장, 엄수나 조지아 상공회의소 회장, 윤상 YCBMC회장, 이선영 주부가 토론 패널로 참가해 9개의 주요 질문에 포괄적이고 심도 깊은 의견을 개진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좌담회에서 참가자들은 한인사회의 오늘을 진단하고 우리들이 부족하고 보완해나가야 할 점들을 정리했다. 또 미래 10년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실질적인 행동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발전적인 애틀랜타 한인사회 건설을 위한 첫걸음이 될 한국일보 좌담회를 지면으로 정리한다.
<참가자>
은종국 28대 애틀랜타 한인회장, 어패럴 마트‘골든스텔라’ 대표
엄수나 조지아한인상공 회의소 회장, 지닉스 코퍼레이션 대표
윤 상 청년기독실업인회 회장, 도탄 내셔널골프클럽 대표
이선영 주부, 광우병 쇠고기관련 NGO활동
사 회 : 김선엽 한국일보 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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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국내 한인사회의 위치부터 점검해보자. 우리들의 위치는 어떠하다고 보는가. 정치, 경제, 사회적 기반에 대해 설명해달라.
엄수나 = 미주 한인 이민사가 이미 100년이 넘었다. 전반적으로 많이 안정됐다고 생각한다.
은종국 = 애틀랜타 동포사회에 한정해 볼 때40년 이민사를 통해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79년 애틀랜타에 이민을 왔는데 한인들의 위상은 피부로 느껴질 만큼 달라졌다. 특히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정치적으로는 이에 걸맞은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동남부 지역에서 선거직 공무원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윤상 = 96년 올림픽 당시 애틀랜타에 이주했다. 당시 한식당 몇개가 한인타운의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은 한인타운을 둘러보면 탄성이 나올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외형적으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지만 내실 있는 질적 발전을 이루었는지는 생각해볼 일이다. 중국계 이민자들과 비교해 한인들은 폐쇄적이고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10만 한인들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선영 = 선배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종합해 볼때 경제적 발전은 틀림 없는 듯하다. 그러나 정치력은 확실히 미흡해 보인다.‘유권자 센터’를 통해 정치력을 발휘하는 유태인들처럼 정치력이 경제력보다 우선할 수 있다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회 = 경제력에 걸맞은 정치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실제 한인들의 정치력은 한계가 있는가.
은 = 950만 조지아 인구 중 450만이 유권자 등록을 했다. 인종별 분포를 살피면 6만명이 아시안계인데 이중 한인 비율을 20%라 할 때 총 1만~1만 2천명이 한인 유권자라고 추정된다. 그러나 실제 투표율은 현저히 떨어져 무의미할 정도다.
사회 = 10년 전에도 ‘정치력 부재’와 ‘유권자 등록의 중요성’과 같은 동일한 주제를 다루었다. 왜 같은 이야기를 오늘 반복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엄 = 개인적 차원을 떠나서 대표 정치인을 길러내는 문화가 부족했다.
은 = 미국내 다른 소수민족의 역사를 보아도 경제력 구축 이후에 정치력이 생겨났다. 타민족에 비해 이민역사가 짧다 보니 개인적인 시도를 결집해 줄만한 사회적 지지대가 없었다. 한국식 정치 풍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이민 1세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 미국 정치인들은 지역사회와 이웃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를 지닌다.
윤 = 현실적으로 한인 숫자가 너무 적다. 귀넷80만 인구 중 1만명이 한인 유권자라면 숫자 적으로도 미약한 게 아닌가. LA를 가봤더니 한국인 커미셔너가 있어 놀랐다. 무엇보다 유권자 수를 늘리는 게 시급하다.
이 = 우리는 미국내 시사문제에 관심이 없다. 한인사회가 서로 뭉치는 것은 발전의 주원동력 이었지만 이제는 양날의 검처럼 부작용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엄 = 주류사회와 동떨어지게 된 데에는 한인 단체장들의 역할이 부족했다. 리더들이 미국 사회와 한인 사회를 연결하는 노력을 더 기울였어야 했다.
은 = 미국인들이 우리를 볼 때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한인사회는 우선 ‘참여’를 통해 기본을 다져야 한다. 올해는 선거의 해를 맞아 유권자 등록이 제1 과제가 되고 있다. 우리세대에서 이민사를 끝낼 것이 아니라면 역사 의식을 가지고 미국 정치에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
<아래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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