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D-3
박태환 한국수영 신기원 도전 시작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19)이 한국수영 올림픽 도전사상 처음으로 역사적인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박태환이 역사적인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은 자유형 400m, 개막식 다음날인 9일 오후(이하 베이징시간) 예선을 치른 뒤 10일 오전에 결승경기가 벌어진다. 보통 올림픽 수영경기는 오전에 예선, 오후에 결승이 벌어지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선 인기가 높은 수영 결승경기를 미국 프라임타임에 생중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미 방송사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오후에 예선을 치른 뒤 다음날 오전에 결승을 갖는다. 박태환이 한국 수영 첫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400m 자유형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10시21분(LA시간 9일 오후 7시21분) 결승을 치른다.
박태환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노민상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이번 자유형 400m 대결은 ‘감각적인 수영과 파워 수영의 한판 대결’로 정의한다. 노민상 감독은 지난 4일 올림픽 메인 수영장에서 훈련 중 취재진과 만나 “자유형 400m는 감각 수영과 파워 수영 2가지 영법의 대결”이라면서 유연하면서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는 영법을 구사하는 박태환과 그랜트 해켓(호주)을 비롯해 파워있는 수영을 하는 서양 선수들로 요약했다. 노 감독은 “자유형 400m는 4파전이다. 박태환과 해켓, 그리고 미국의 피터 밴더케이, 라슨 젠슨이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랭킹에서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켓이 3분43초15로 1위에 올라있고 이어 젠슨(3분43초53), 박태환(3분43초59), 밴더케이(3분43초73) 순이다. 4명이 0.58초 간격으로 몰려 있어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노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키나 팔 길이 등 기본적인 신체 조건에서 월등하다. 힘도 우리보다 훨씬 좋다. 동양인이 한 명 낀 것이 이색적”이라면서도 “근소한 차이로 우승자가 가려지겠지만 우리가 이길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노 감독의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박태환이 “올림픽에서 세계 기록을 깨겠다”고 자신을 보였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훈련에서 3분40초08의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을 깨뜨릴 가능성을 어느 정도 봤다는 뜻이다.
한편 박태환의 가장 위협적인 상대인 해켓(27)은 이날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박태환과 재대결이 기대된다. (박태환이) 준비를 잘했다고 들었고 나도 열심히 했다. 몸 상태는 여전히 매우 좋다”고 말했다. 둘의 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8월 일본국제수영대회 등 과거 두 차례 대결에서는 박태환이 모두 이겼다. 해켓은 박태환에 대해 묻자 “좋은 선수인 것은 맞다. 물론 많은 내 라이벌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맹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해켓은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수영복 위로 옆구리 살이 두툼하게 올라왔던 지난해와 달리 몸무게가 많이 빠져 매끈하고 날렵해졌다. 하지만 거칠면서 파워 넘치는 영법을 구사하는 것은 예전과 똑같았다. 해켓의 수영 장면을 지켜본 노민상 감독은 “리듬이 끊어지고 거칠게 보인다. 균형도 조금씩 무너지는 것 같다. 연습량과 파워로 승부하는 예전 모습 그대로”라고 분석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