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나이트 스케치
▶ 시구한 니콜 정씨, ‘응원단’ 20여명 동원
이하룡 총영사, “태극기 모자에 가슴 뿌듯”
“너무 재미있어요.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올해 ‘코리안 나이트’행사에서 시구를 한 니콜 정(니콜 정 홈스 대표)씨는 연습을 하고 나왔지만 긴장한 탓인지 공이 제대로 멀리 나가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학 야구팀 투수출신인 친지에게서 특별히 코치를 받았다는 정씨는 기회가 되면 또다시 세이프코 필드 마운드에 서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처음 세이프코 구장을 찾았지만 매년 한 두 번은 가족과 함께 야구게임을 관람한다는 정씨는 이날은 부모와 조카 등 가족과 직원을 포함해 무려 20여명의 응원단(?)을 이끌고 나왔다.
정 씨는 시애틀지역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야구게임을 응원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코리안 나이트 매년 참관하겠다”
시애틀 부임 후 처음으로 세이프코 필드를 찾은 이하룡 시애틀총영사는 ‘코리안 나이트’를 통해 한인동포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야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한국에서도 바쁜 생활로 야구장을 찾을 기회가 거의 없어 야구관람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딸 승진양과 함께 한인관중 속에서 매리너스-트윈스 전을 즐겼다.
야구경기 관람을 통해 미국인들 생활방식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고 밝힌 이총영사는 앞으로 세이프코 필드를 자주 찾고 ‘코리안 나이트’ 행사에 매년 참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TV를 통해 보는 야구경기와는 느낌이 판이하게 다르다며 “신선한 저녁 공기를 마시며 관중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본 야구경기가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바쁜 이민생활의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기회”
부인과 함께 ‘코리안 나이트’행사장을 찾은 이광술 시애틀 한인회장은 야구광으로 매리너스팀의 열렬한 팬이다.
이회장은 자신이 1970년 대 초 군복무 당시 한일전 야구게임에 매료돼 그 후로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며 매리너스 게임은 TV나 야구장을 찾아 거의 빠짐없이 본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자신이 매리너스의 간판스타인 이치로 선수의 열렬한 팬이지만 최근 또다시 불거진 한일간 독도분쟁으로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애틀 한인회 임원 4명과 함께 게임을 관전한 이회장은 “바쁜 이민생활이지만 야구게임 관람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라며 “매리너스가 이기고 있어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글러브까지 끼고 온 열렬 꼬마 야구팬
레이크사이트 중학교 9학년생인 민경준(14)군은 글러브까지 준비해 끼고 기다렸지만 타자들이 때린 공이 앉아있는 자리로 날아오지 않자 다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야구를 매우 좋아한다는 민군은 가족이 매년 3~4차례 세이프코 필드를 찾는다며 매리너스팀에서는 이치로선수를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민군은 아버지 민명기(시애틀·벨뷰 통합 한글학교장)씨와 어머니, 누나 등 온 가족이 나란히 앉아 스낵을 즐기며 화기애애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매리너스, 한인관중에 특별배려
매리너스 구단은 이날 야구장의 주인공인 한인들을 위해 특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본보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층 내야석 100개를 추가배정해준 구단은 올해도 정가 39~47달러인 1층 내야석을 25달러로, 19~25달러인 3층 내야석은 10달러로 대폭 할인해줬다.
특히 태극기가 새겨진 매리너스 모자를 특별 제작해 1층과 3층 통로에서 일일이 나눠줘 한인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태극기 야구모자는 매우 이례적”
3층에서 모자를 나눠준 매리너스 홍보 담당자는 “매리너스 모자에 한 나라의 국기를 넣어준 일은 거의 없었다”며 “20년 이상 이어온 전통행사를 고려해서 태극기를 새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야키마에서 온 심규범(14)군은 “매리너스 모자 하나만 사려도 10달러가 넘는데 야구도 보고 모자까지 선물로 받아 너무 기쁘다”며 “친구들에게 태극기가 새겨진 매리너스 모자를 자랑하겠다”고 말했다.
단체관람객 눈에 띄게 늘어나
예년에 비해 한인 젊은이들이 많았고 직장. 교회 등 단체 관중들도 많았다. 유니뱅크는 폴 사바도 행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대부분의 직원이 단체로 3층 내야석에 앉아 응원전을 펼쳤다. 장애인 선교단체인 밀알선교단 소속의 자원봉사자와 동양선교교회 소속 어린이들도 본보의 협조로 단체 관람을 했다. 엔지니어링 회사를 운영하는 스탠우드의 최학기(69)씨는 모두 12장의 표를 구입, 미국과 중국인 등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초대해 야구경기를 즐겼다.
최씨는 “외국인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한국의 위상과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 코리언나이트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독도는 BC1만년전부터 한국땅”
최근 미국지명위원회(BGN)의 독도사태 등을 의식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쓰인 푯말도 등장했다. 아번에 사는 김성훈(27)씨 등 4명은 ‘독도는 BC 1만년전부터 한국땅이었다’와 ‘우리는 독도를 사랑한다’라는 영어 글귀를 새긴 2개의 푯말을 들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김씨는 “오늘은 코리언나이트인 만큼 경기장을 많이 찾는 일본인과 미국인들에게 독도가 확실하게 한국 땅임을 각인시켜 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정태·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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