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만 해도 국적없는 난민신분이었던 로페스 로몽이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미 선수단 기수로 성조기를 들고 입장한다.
수단 난민출신 로몽
미 선수단 기수 선정
내일 새벽 5시 웅장한 개막식
’D-1’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을 슬로건으로 내건 지구촌의 축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이 8일 오후 8시(이하 중국시간·LA시간 8일 오전 5시) 중국 베이징시 북쪽에 조성된 올림픽 그린의 심장부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전 세계 100여개국 정상들과 9만1천여명의 대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오는 24일간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개폐회식 담당 장허핑 부장은 6일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막식이 오후 8시에 공식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개막식 시작시간은 8일 오후 8시8분8초라고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오후 8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 부장은 8일 오후 5시45분부터 중국의 특색이 담긴 28개의 식전 공연들이 진행되며 오후 7시56분 카운트다운에 착수, 8시에 개회식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개회식은 14분간 오륜기 전시와 중국 국기 입장 및 게양, 국가 연주를 실시한 뒤 ‘아름다운 올림픽’으로 명명한 예술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면서 중국의 장구한 역사, 찬란한 문화, 그리고 현대 중국 개혁개방의 성취와 중국인의 정신풍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예술공연 후에는 선수단 입장, 류치 BOCOG 주석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환영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개막 선포, 오륜기 입장, 올림픽가(歌) 연주, 올림픽기 게양, 선수 및 심판 대표 선서, 비둘기 날리기, 성화 점화 순으로 행사가 진행되며, 대미는 불꽃놀이가 장식하게 된다. 이날 개막식은 8일 오후 7시30(LA시간) 채널 4를 통해 녹화로 중계된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 미국 선수단의 맨 앞에서 성조기를 들고 입장한 미국 기수로 아프리카 수단 난민 출신으로 불과 13개월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육상 장거리선수 로페스 로몽(23)이 선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500m에 출전하는 로몽은 미국 팀 캡틴들의 투표로 미국선수단 기수로 확정됐는데 꿈이 이뤄진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계속 혼자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되뇌었다. 올림픽 팀에 오른 것만도 꿈같은데 미국을 대표해 국기를 들고 입장한다니 그 기분을 표현할 말이 없을 지경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인종학살이 자행된 내전으로 얼룩진 수단에서 태어난 로몽은 6세 때 지역민병대에 의해 소년병 양성소로 끌려가 부모와 생이별 한 뒤 가까스로 탈출, 케냐 난민캠프에서 10년을 보내다 미국의 난민구제정책에 의해 2001년 미국으로 건너왔고 지난해 7월 미 시민권을 따냈다. 그는 미국선수단 기수가 됐다는 영광에 앞서 그런 위치에까지 자기를 있게 한 민주적인 절차에 더욱 감사하다면서 미국에는 누구나 이런 일을 이뤄낼 기회가 있다. 내가 그런 기회를 얻을 만큼 복 받았다면 그것을 취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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