꺆~ , 드디어 130 선을 돌파했다. 수시로 들락 달락 할때 마다 달아대는 몸무게가 드디어 130선을 돌파 하고 129.8을 가리킨다. 참으로 얼마만에 이루어낸 쾌거 란 말인가. 둘째 아이 출산한게 벌써 언제쩍 얘기인데, 태어난 8파운드 아이의 세 쌍동이의 몸무게가 그대로 남아 있다. 뱃살을 잘접어 밸트라인 아래로 넣는것도 한계가 있다. 일단 숙성되어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버린 살덩어리들은 접히지도 않으니, 내가 좀 양보하면서 바지 사이즈를 조금씩 늘려 주는 수밖에… 에휴~
우리집 창고 선반에는 “ 미래를 기약하는 옷들” 이란 큼지막한 상자가 있다. 그렇다, 버리자니 아깝고 입자니 안들어가고, 추리고 추려 엑기스만 골라놓은게 한박스 가득. “내가 언제 너희들을 다시 찿겠니…” 했었는데, 이제 130선을 돌파하면서 그들과의 재회를 다시 한번 꿈꿔본다.
내인생 44년중 35년 이상을 마른 사람으로 살아온 나는 “생긴대로 살어. 살좀 찌면 어때” 라는둥 “ 살빼는게 그렇게 힘들어? 좀 덜먹으면 되지” 라는둥 ‘살’로 고민 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못되먹은 건방을 분수도 모르고 떨어 댔으니…., 이렇게 신발 바꿔신고 내가 그 대열에 서서 케잌 한조각에 갈등하며 입맛만 다셔야 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위에 계신 그분이 보신다면 분명 “꼴 좋타~” 하시겠다.
양귀비도 클레오파트라도 알고보니 비만이었더라고 하는데, 나를 포함한 우리 여성들은 왜 이리도 목숨걸고 살빼기 전쟁에 뛰어드는 것일까? 어찌 도인이 아니고서야 인간의 기본 욕구 중의 하나인 식욕을 억누를수 있단 말인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요약하자면‘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어서’ 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어머니가 되어, 주부가 되어, 나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가족들을 위해 내 삶을 몽땅 바쳐버리고 사는 대부분의 우리 여인들은 그것에 대한 공평성을 따져볼 겨를도 없이 당연하게 그 삶을 받아 들인다. 자신을 위해서는 손바닥 만한 시간 내기도 송구스러워 하며 그들이 나인냥 내가 그들인냥 여성도 남성도 아닌 어머니 란 성을 저항 한번 못하고 감지덕지 받아 안는다.
그래도 한때는 꿈이 있는‘한사람’이었을때가 있었는데…, 그래도 한때는 총각들 가슴께나 울리던 꽃다운 시절이 있었는데… 문득 문득 떠오르는 화려했던 그날의 잔상들은, 주기적으로 찾아와 우리들 속에 잠자고 있는 ‘여성’을 흔들어 깨워 놓고는. 이모든게 다 후들거리는 뱃살과 출렁대는 팔에 있음이라 자책하게 한다.
죽기전에 한번은 그날의 영광을 다시 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황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효소 다이어트, 거기에 마의 금식 다이어트 까지… 돌입하고 또 돌입하고… 그리고 또 돌입하고…
아! 가련한 몸부림이여.., 아! 실현되지 않는 몸부림이여…
남편들이여! 자녀들이여! 그리고 나를 퉁퉁한 아줌마로만 보는 직장 동료들이여! 나도‘한사람’ 이고 싶다. 나도 여성이고 싶고, 나도 ‘나’이고 싶다!!.
왠지 뭉클해지며 눈물까지 핑 돈다. 그러나 어머니들이여! 의기소침 하지는 말자, 우리는 어머니가 되어 보지 못한 사람은 그 누구도 느껴볼수 없는, 참 사랑의 기쁨을… 그리고 참 행복의 애뜻함을 가슴깊이 느끼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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