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승패의 관건은 교외에 거주하는 유권자의 표심에 달렸다.”
한 세대 전만해도 선거전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인구밀집 지역인 도시에서, 공화당은 농촌과 교외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여촌야도’ 현상도 옛말이 된지 오래다.
미국 인구의 대부분이 도심을 떠나 교외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도시 근교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인종 구성도 다양해지면서 정치적 성향에도 큰 변화가 초래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버지니아 의 훼어팩스 카운티로 이 지역은 2004년 대선에서 40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우위로 돌아섰다.
20세기 중반부터 말까지에 걸쳐 주거지역이 성장하고 현재 인구가 안정돼 있는 `안정성숙형 교외(mature suburbs)’ 지역이 선거판도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거주인구가 많을 수록 투표 성향은 민주당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 인구통계학자들과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성장세 교외(emerging suburbs)’, 그리고 도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최외각 교외(exurbs)’로 갈수록 공화당 지지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지만 최근 이러한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의 후보들은 2002년과 2006년의 중간선거에서 `성장세 교외’ 및 `최외각 교외’ 지역에서 9%포인트 가까이 지지율을 끌어올렸으며 그 결과 연방의회와 주의회의 상당부분을 장악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도시 근교가 선거판세에서 핵심지역으로 부상함에 따라 대선 후보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자동차를 이용해 도심으로 통근하는 주민들에게 유류비 앙등 문제가 최대 이슈로 등장함에 따라 각 후보들은 이 문제에 대해 한층 더 주도면밀하게 접근해야 하는 형편이다.
버지니아텍 도시연구소의 로버트 랭 소장은 교외지역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 실용적이고 탈(脫)이념적이면서 현안 해결을 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USA투데이는 11월 대선에서 가장 큰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도시 근교지역으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콜로라도 덴버 인근의 아라파호, 포틀랜드의 클락커마스, 클리블랜드의 기우거 지역 등을 꼽았다.
이들 격전지는 여촌야도의 옛날 공식을 떠나 각 당이 실용적인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어야만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2004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농촌지역에서 60% 가까운 압도적 지지율을 올렸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미국 경기침체의 최대 피해자인 농촌의 위기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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