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선수단이 폐막 사흘을 앞두고 빛나는 금맥을 다시 터뜨리며 사실상 `10-10(금메달 10개, 종합 10위)’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21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에서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임수정(22.경희대)이 금메달 2개를 잇따라 획득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나흘 만에 금메달을 추가해 메달 합계 금 10, 은 10, 동메달 6개를 기록한 한국은 종합 7위를 유지했지만 앞으로 남은 태권도 2개 체급과 야구, 복싱에서 금메달을 추가한다면 5위 호주(금 11,은 13,동 14)와 6위 독일(금 11,은 8,동 11)도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역시 태권도는 빼놓을 수 없는 `효자 종목’이었다.
첫 주자로 나선 임수정은 여자 57㎏급 결승에서 터키의 아지제 탄리쿨루를 상대로 경기종료 20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뒤차기를 꽂아넣어 1-0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임수정은 1라운드 초반 상대 선수의 공격을 피해다 감점을 당했지만 2라운드에서 오른발차기를 성공시켜 0-0으로 균형을 맞춘 뒤 3라운드 막판 회심의 뒤차기를 터뜨려 정상에 올랐다.
이어 열린 남자 68㎏급 결승에서는 손태진이 태권도 명문가로 알려진 `로페즈 가문’의 셋째 아들 마크 로페즈(미국)와 접전 끝에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두번째 금메달을 선사하는 동시에 선수단에 열번째 금 소식을 전했다.
손태진은 2-2로 맞선 3라운드 종료 직전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앞차기를 성공시킨 뒤 매트에 엎드려 환호했다.
그러나 태권도를 제외한 종목에서는 아쉬운 소식들만 들려왔다.
4년만에 재출격한 `우생순’ 여자핸드볼은 노르웨이와 준결승에서 석연찮은 `버저비터’를 허용해 28-29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경기 막판까지 26-28로 뒤지던 한국은 25초를 남기고 허순영(오르후스)의 터닝 슈팅과 6초전 문필희(벽산건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종료 직전 노르웨이의 센터백 하메르셍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임영철 감독은 종료 버저가 울린 뒤 골이 들어갔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탁구는 간판선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삼성생명)은 남자단식 32강에서 홍콩의 복병 고라이착에게 2-4로 패해 중도탈락했고 윤재영(상무)도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
여자단식의 김경아(대한항공)와 박미영(삼성생명)은 16강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대표팀 막형 오상은(KT&G)만이 무명의 세군 토리오라(나이지리아)를 접전 끝에 4-3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취약종목인 육상에서는 김미정(울산시청)이 여자 경보 20㎞에서 29위에 그쳤고 남자 창던지기 예선에 출전했던 박재명(태백시청)은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레슬링 자유형 120㎏급의 김재강(영남대)은 2회전에서 무너졌고 리듬체조에 출전한 신수지(세종고)는 개인종합 예선 첫 날 14위에 머물렀다.
한편 금메달 2개를 획득한 태권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80㎏급 우승자인 문대성(32.동아대 교수)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전체 29명 중 1위로 IOC 선수위원에 선출돼 겹경사가 났다.
아시아 최초로 IOC 선수위원이 된 문대성 신임 위원은 향후 8년간 국제스포츠 행정에 참여하게 된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아테네올림픽의 `태권도 영웅’ 문대성이 아시아 선수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태권도 경기 중계를 위해 21일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을 찾은 문대성이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uwg8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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