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우드 경찰이 지난 31일 가짜 총을 소지한 노숙자에 40발의 총을 발사해 사살하는 등 지난 4개월 사이 경관의 용의자 사살 사건이 4차례나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잉글우드 경찰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께 총기소지 남성에 대한 신고가 접수돼 경찰관들이 라브레아 애비뉴와 마켓 스트릿 코너에 있는 분주한 바비큐 식당 앞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56세 무숙자 데이 펠릭스 프랭코가 허리띠에 크롬으로 손잡이를 만든 가짜 총을 허리에 끼고 있는 것을 발견, 처음에는 그에게 치명적이지 않은 공기총을 발사했었다. 그러나 그가 손을 허리띠로 움직여 7명의 경관들이 40발 이상의 총알을 발사, 그를 사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총격사건은 지난 5월 이후로 잉글우드 경찰이 용의자를 사살한 4번째 사례로 관계자들은 경찰의 과잉반응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5월11일에는 잉글우드 경관들이 마이클 뵤운(19)을 사살하고 다른 2명에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에 당시 무기가 없었으나 경관들은 그들로부터 총격을 받은 것으로 오해했다며 “매우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7월1일 갱단원으로 알려진 루벤 월튼 오테가(23)가 경찰로부터 도주하다가 사살당한 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은 그가 허리띠로 손을 움직였으며 당시 경관들은 오테가가 무장한 줄 알았다고 밝혔다.
또 7월21일에는 경찰은 케빈 윅스(38)가 가정폭력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을 향에 총을 겨누어 사살 당했다고 밝혔는데 이 사건에 연관된 경관 2명은 뵤운 사살 사건에도 관여됐었다.
LA카운티 셰리프의 독립조사국과 카운티 검찰에서 이들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주의회 흑인 코커스는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에 조사를 촉구했다.
수사관들은 이번 총격에서 경관들이 다른 경관이 총을 발사하는 소리를 듣고 자신에게 누군가가 총격하는 것으로 오해한 소위 ‘전염 사격’(contagious fire)의 사례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LA카운티 셰리프 루테넌트를 지낸 로저 클락은 “어린이들이 뛰어다니는 곳에서 40발의 실탄이 발사된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특히 다른 경관들이 총을 발사하는 모습을 볼 때 거의 반사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은데 훈련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LA카운티 셰리프의 경우 2005년 5월에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경찰 훈련 프로그램을 수정했는데 당시 콤튼 지역에서 10명의 경찰관들이 추격하던 차량을 향해 약 120발의 총알을 발사, 경관 1명과 무장하지 않은 용의자가 총상을 입고 인근 주택 5군데에 유탄이 날아갔다.
이번 총격에서도 발사된 최소 40발 가운데 하나는 인근을 지나던 운전자의 머리를 스쳤고 개 한 마리가 총에 맞았으며 식당 벽에 여러 발의 총알자국이 있었다.
셰리프국은 2002년에서 2005년사이 5건의 경찰 총격사건에서 ‘전염 사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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