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무명의 예선통과자 길레스 뮐러에 힘겹게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무명의 뮐러에 고전 끝 승리
US오픈 5연패 희망은 불투명
올 시즌 메이저 무관 위기에 처한 세계 2위 로저 페더러가 18연속 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오르며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예선을 통과해 올라온 세계랭킹 130위의 무명을 상대로 시종 고전을 면치 못해 한때 천하무적을 자랑하던 ‘황제’의 위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4일 뉴욕 플러싱메도우에서 펼쳐진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페더러는 룩셈부르크 출신으로 처음으로 8강까지 올라온 길레스 뮐러를 두 번의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7-6(5), 6-4, 7-6(5) 스트레이트 세트로 뿌리치고 4강에 올랐다. 대회 5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US오픈 연승행진을 ‘32’로 늘렸다.
결과적으론 스트레이트세트 승리였으나 내용에선 ‘황제레벨’과는 거리가 먼 경기였다. 8강까지 올라오는 돌풍의 주인공임에도 불구, 상대 뮐러가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세계 130위의 무명으로 올 시즌 투어대회 성적이 3승4패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라파엘 나달에게 뺏긴 1위 탈환을 꿈꾸는 페더러로선 가볍게 요리했어야 할 상대였다. 하지만 뮐러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고 페더러는 결국 1, 3세트에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힘겹게 세트를 따내는 등 진땀을 흘린 끝에야 4강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4연패를 달성하는 등 대회 32연승 가도를 달린 페더러는 경기 후 “쉽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상대 서브가 좋았다”면서 18연속 메이저 4강에 오른 기록에 대해 “대단한 기록이다. 그리고 이번엔 파리(프렌치오픈)나 윔블던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생애 1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페더러는 4강전에서 3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대 8번시드 앤디 로딕(미국)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다투게 됐는데 이들은 이날 밤경기로 8강전을 가졌다. 또 다른 4강전은 1위 나달(스페인) 대 6위 앤디 머리(잉글랜드)의 대결로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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