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남편 중에 누가 어떤 결정권이 있느냐고 질문했더니 남편이 대답했다. “우리 아내는 주로 작은 일들을 맡아 결정하는데 그 예로는 가사 및 자녀양육에 대한 결정, 주택구입 및 재산관리, 투자 등은 아내가 알아서 결정하고 남편은 주로 큰 중대사인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및 세계평화 등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미국 농담인지 한국 농담인지 재치 있는 농담이라 들으면서 신나게 웃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60여일 남겨놓고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통령 막판선거는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당 아래 정치이념과 법률제정, 예산분배로 나눠진다.
미국 대통령은 우리 개인과 우리 자녀와 그들의 미래뿐만 아니라 세계 정책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며 한인 이민 커뮤니티의 중요한 이슈인 이민법과 남북한 정책, 자유무역협상 등 크고 작게 복잡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우리들이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많은 편견들이 그 결정을 좌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을 잘 모르는 새로운 이민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에서 태어나 초·중·고와 대학에서 미국 역사를 배운 한인 2세, 3세뿐만 아니라 흑인, 라티노, 백인들도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선이 그어진 상태에서는 양쪽 당에 대한 편견이 우선 앞선다는 것이다.
공화당 사람들은 민주당하면 무조건 세금을 올리며 가난한 흑인과 라티노, 소수민족 커뮤니티에게 웰페어를 무작정 퍼주는 쪽으로 생각한다. 편견이 심하기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공화당은 무조건 부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고 이민자를 구박하고 인종차별주의로 몰아간다고 생각한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상당수 지지자들이 “서로 흥분하면서 이를 갈고 더 이상의 대화” 를 원하지 않은 경우를 주위에서 볼 수 있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의 불신임에 “변화”를 들고 나온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인 민주당 오바마 후보의 신드롬이 미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우리 한인 커뮤니티도 “미국의 평등사회”가 실현됐다고 무척 흥분했다.
또한 부시 행정부의 낮은 인기도 때문에 매우 불리한 데다 72세 고령으로 문제가 된 비전통적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메케인도 깜짝쇼로 관심을 모 았다.
미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부통령후보를 지명한 것인데 알래스카 주지사인 44세의 새라 페일린 부통령후보는 17세 딸의 혼전 5개월 임신 등 극히 개인적인 가족문제까지 드러나는 등 검증을 거치고 있는 단계이다.
올해 미국 선거에서는 “변화”를 내세우며 흘러가는 양상이 꼭 얼마 전에 치러진 한국 대통령 선거를 연상시킨다. 한국의 경우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상태인 것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
첫번째 흑인 대통령이든 두번째 여성 부통령이든 상징성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제시하는 국정의 방향이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 정책이다.
우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각 정당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어느 대통령 팀과 정당이 가장 확실하고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경청하고 공부를 한 후에 심사숙고한 선택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케이 송
USC 부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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