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융합으로 이어지는 요추의 뻣뻣함 때문에 허리의 유연성이 감소하고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참기 어려우며 결국 척추뼈들이 대나무(Bamboo Spine)와 같이 변형되는 강직성 척추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허리 아래 부위나 엉덩이 부위가 특별한 이유 없이 서서히 아파 오기 시작하는데, 주로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와 등이 아프고 뻣뻣해서 움직이기 힘들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활동을 시작하면 통증도 서서히 약해지고 뻣뻣한 느낌도 풀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시작되어 30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이 나타나고 더 늦게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많고 질병이 진행되며 허리의 통증이 등과 목으로 광범위하게 올라오고 자세도 목과 가슴이 앞으로 기울어져 앞으로 굽은 모습이 됩니다. 목뼈가 굳어져 좌우로 목을 돌리거나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게 되고, 또한 병이 발생하기 전보다 키가 줄어들고 머리를 벽에 붙이고 서 있지 못하게 되며, 허리를 굽혀 손가락이 바닥에 닿지 못할 정도로 등과 허리의 유연성을 잃게 됩니다.
우리 몸의 척추뼈는 경추 흉추 요추 천추, 꼬리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흉추12에서 천추까지 관절이 먼저 손상 받으며, 흉, 요추의 운동성이 감소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상부 경추까지 뻣뻣함이 느껴지거나 아킬레스건 주위에 통증, 늑골이 붓는 등 척추부위에서 통증이 오므로 심한 경우 심호흡도 힘들고 말초관절까지 파급되면 관절 강직이 오고 엉덩이에 있는 고관절 운동에도 강직이 발생합니다.
이 질병의 원인은 아직 잘 모르지만 유전적 요인(HLA-B27항원)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항원은 전체 백인인구의 약 7%에서만 발견되고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88~96%에서 이 항원에 양성을 나타내는데, 이 항원에 의해 생성되는 단백질이 다른 유전자와 결합하거나 또는 어떤 환경적인 요인과 만나면서 면역 반응이 유발되어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치료는 운동요법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수영이 가장 좋고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도 권장됩니다. 달리기는 별로 좋지 않고 병이 진행되면서 골다공증을 수반하기도 하므로 접촉이 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잠잘 때는 단단한 침대나 바닥 위에 반듯이 눕는 것이 좋고 베개는 부드럽고 자그마한 것을 사용하여야 하고 커다란 베개나 물렁물렁한 침대를 사용함으로써 오는 경부의 굴곡 변형 및 척추가 뒤로 굽는 변형을 방지해야 합니다. 하루에 15분에서 30분 정도 엎드려 있는 자세는 척추가 뒤로 굽는 것을 방지해 주는 좋은 자세입니다. 서 있거나 걸을 때 의식적으로 몸이 앞으로 굽어지는 것을 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 외 여러 가지 물리치료 또한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기혈순환의 장애로 척추를 지지하는 조직들이 딱딱해지는 경우와 풍, 한 습 등의 외사가 족태양방광경이나 독맥을 침범하여 발생하는 경우, 몸에 진액이 부족하여 뼈와 근육을 충분히 영양하지 못하여, 그리고 신양허나 신기부족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나누어 봅니다. 침구치료는 급한 통증을 치료하면서 허약해진 신장의 기능을 도와주어 허리나 척추로 가는 기혈을 보강하고 순환을 활발하게 하며 척추가 지나는 경로인 독맥이나 그 주위의 족태양방광경의 경혈을 이용하여 척추의 강직을 풀어주고, 약물치료로는 척추 주위의 염증을 풀어주고 뻣뻣해진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 등을 사용하는데, 원인에 따라 풍습사를 제거하는 강활승습탕이나 신정을 보하면서 독맥을 든든하게 해주는 방법으로 신기환 온신산 토사자환 등을 가감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원에서 하고 있는 퇴나(추나)치료는 척추와 등의 기혈 순환을 돕는 우수한 치료 중 하나입니다.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수>
(213)487-0150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