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뛰어넘어 환희로!”(Durch Leiden Freude!). 이 유명한 문장은 베토벤(Beethoven)이 1815년 10월 19일 자신과 마찬 가지로 중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에르되디 백작 부인에게 보낸 위로의 서한 중에서 한 말이다. 1815년은 베토벤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불행하고 암울한 해였다. 그의 동생 카알이 1814년에 죽었다. 후원자들이 그를 등지고 떠나간 해가 1814-1815년 사이였다. 31살부터 앓던 귀가 완전히 청각 능력을 상실한 해가 1815년이었다. 이렇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 베토벤은 가장 환희에 넘치는 희망의 말을 했던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긍정적 믿음인가!
고통을 뛰어넘어 환희를 노래하는 그의 믿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져 나갔다. 베토벤은 1816년 이후로 염증성 폐질환을 앓았다. 1892년부터는 심한 신경통을, 1821년에는 황달을, 1823에는 결막염을, 1826년에는 늑막염을 앓았다. 이런 고통의 와중에서 “환희의 송가에 의하여 합창을 종곡으로 한 교향곡” 이라는 긴 제목이 붙은 환희와 기쁨이 넘치는 제9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이 얼마나 놀라운 비상인가?
베토벤은 삶의 고통과 불행을 정복하고 뛰어넘기 위해 종교적 환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환희의 영감을 얻기 위하여 늘 성경을 가까이 했고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서”와 페슬러의 “종교 및 교회에 관한 소견”등과 같은 신앙 서적에 늘 심취하였다. 자신의 불행한 운명과 고통으로부터 환희를 만들어내는 이 천재 음악가의 삶은 그 자신의 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가 고통 중에 부르는 환희의 노래는 이제 우리 모두의 기쁨이 되었고, 그의 영혼의 울림은 모든 사람들의 격려가 되었다.
비가 내린 후에 찬란한 햇빛을 등지고 하늘 위에 떠있는 무지개의 일곱 가지 영롱한 빛깔은 그냥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빨간색, 주홍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의 일곱 색색의 아름다운 무지개의 빛깔을 내기 위해서는 통과의 고통이 있어야만 한다. 하물며 인간이라는 색깔을 지니기 위해 고통이 필요하다는 것은 얼마나 당연한 이치인가? 이와 같은 사실은 이 세상을 쉽게만 살아보려고 애쓰는 현대인들에게 의미심장한 교훈을 준다.
베토벤의 경우처럼 고통을 애둘러 회피하지 않고 거부하지 않는다면 삶의 전환을 가져오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고통이란 하나님의 가장된 축복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부터 그것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며, 그것은 우리에게 희망이고 기쁨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위로가 될 때 그것은 오히려 축복이며 감사가 된다. 그렇다. 고통에는 다 제각기 의미가 있다. 날카로운 모래알의 고통이 없는 조개 안에서는 영롱한 진주가 만들어 지지 않듯이, 우리 인간에게 고통을 통한 영혼의 울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속빈 강정과 같이 무의미한 삶이 되고 말 것이다.
경복궁을 복원한 신응수 도편수는 말했다. “대들보로 쓸 수 있는 소나무 중에 제일 최고는 높은 산에서 자란 적송이다. 적송은 나이테가 좁고 속살은 붉다. 나이테가 넓으면 쉽게 자란 나무여서 속살이 하얗고 무르고 쉽게 갈라진다. 추운 겨울과 험한 비바람을 맞으며 자란 적송이라야 강도가 강철같이 단단하고 올곧다. 사람도 이와 같다.” 라고 하였다.
얼마 전에 유명한 연예인이 사업을 하다가 진 빚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삶이 주는 고통의 무게를 넉넉히 이기고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았다는 사실을 이 사람은 왜 몰랐을까?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자신의 고통과 불행으로 환희와 희망을 만들어낸 베토벤과 그의 음악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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