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LA 한미은행장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2일 미한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금융위기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손 교수는 신용 위기가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주택시장과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KOCHAM 세미나서 손성원 가주 주립대 교수
금융기관 신용회복 상당한 시간 걸릴것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주택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는 2일 미한국상공회의소(KOCHAM)가 주최한 ‘미국 경제 위기와 한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미국의 금융위기는 신용(Credit)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금이 없어서가 아니라 신용이 없어 빌려주지 못하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확산된 것이라는 의미이다.손 교수는 “이같은 금융위기는 이미 실물 경제로 파급됐다”며 “소규모 그로서리 스토어부터 AT&T와 같은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돈을 빌리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급락하고 있는 미국 주택가격이 안정되기 전에는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소한 내년 상반기는 돼야 미국 주택가격이 안정되거나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대공황 이후 금융기관의 신용이 회복되는데 20∼30년이 걸렸다면서 이번 금융위기로 붕괴된 신용이 회복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특히 이번 금융위기가 타 지역과 타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Correlation)을 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미국 경제를 조망하면서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신용위기, 낮은 경제성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태그네이션은 경제 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저성장 고물가’ 상태를 말한다.손 교수는 구제금융법안 통과에 대해 낙관하면서 그러나 앞으로 “월가의 세계 금융권 장악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강화로 뇌의 역할을 하고 있는 금융시장이 약화되고, 자체적인 창의력과 변혁 능력이 약화되면서 자본들이 미국을 떠나거나 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미국 대선에서 경제 문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보다 누가 의회를 장악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손 교수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 동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달러자금이 안전한 미 국채에만 몰리고 있어 치솟는 원/달러 환율도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경제와 관련, 손 교수는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과거 월가에서 창출된 창의와 혁신을 고려하면 이는 바람직한 생각이 아니라면서 특히 한국은 이미 규제가 과도하기 때문에 규제 쪽으로 다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 말했다.그는 한국이 금융허브(Hub)가 되려면 인프라와 영어 능력, 금융인력의 재능(Talents)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중소형 지역 투자은행(IB) 2∼3곳을 인수해 금융 기법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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