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오바마 테러리스트와 어울린다 공격
오바마 ‘키팅 파이브’ 스캔들로 반격
(벌링앰<美캘리포니아州>.워싱턴 AP.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
페일린은 지난 4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오바마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린다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
오바마 진영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오바마 캠프는 5일 페일린의 발언이 절박한 상황에서 튀어나온 거짓말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 진영이 경제 위기에서 페이지를 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페일린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논의되지 않았던 (오바마와 테러리스트 간) 연관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오바마의 정치 경력 출발점인 윌리엄 아이어스에 대해 말하는 것은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공격의 날을 세웠다.
페일린은 또 오바마의 한 측근에 따르면 오바마와 과격 테러리스트인 아이어스는 친밀한 관계라며 오바마가 아이어스의 거실에서 그의 정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한 모임을 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둘 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오바마와 아이어스는 같은 자선단체 소속이며 이웃사촌이기도 하다. 아이어스는 1990년대 중반 오바마가 처음 공직에 출마했을 때 자신의 집에서 `후보와의 만남’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는데 페일린의 공격은 이를 겨냥한 것.
그러나 오바마 진영은 아이어스가 극좌파 학생운동조직인 `웨더맨’(Weatherman)을 결성해 다수의 폭탄테러 사건을 일으켰던 1960년대, 오바마는 고작 8살에 불과했다며 이를 두고 `오바마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린다’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유세 중인 오바마는 매케인 진영이 실체를 논의하는 대신 중상모략으로 국민을 현혹하기 위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2004년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의 베트남 복무 경력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04년 대선 당시 베트남 참전용사들로 구성된 `진실을 위한 쾌속정 참전용사들’이라는 조직은 케리 후보의 월남전 전과가 조작되었다는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람 에마누엘 민주당 하원의원은 8살의 오바마가 아이어스의 행동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면 58세의 매케인은 (1980년대 대규모 로비 사건으로 수감된) 찰스 키팅과 연관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 진영이 1989-91년 미국 정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키팅 파이브’ 스캔들과 매케인의 연관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키팅 파이브’는 찰스 키팅이 운영한 ‘링컨저축대부조합’에 대한 정부규제를 가로막은 매케인 등 5명의 의원을 가리키는 말.
링컨저축대부조합은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결국 파산했고 키팅은 사기 혐의로 수감됐다. 매케인은 당시 부정부패 혐의에서는 벗어났지만 상원 윤리위원회는 매케인이 정부 규제당국자들과 만나 키팅을 대변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었다.
오바마 진영은 수 백만명의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키팅 파이브 스캔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실은 웹사이트를 알렸으며 지인들에게도 이 사이트를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이 저축대부조합에 대한 규제를 가로막은 키팅 파이브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현재의 금융위기 역시 금융규제 완화로 초래된 결과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eugen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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