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한미역사문제연구위원)

스타는 인물이 잘나고 TV에 비쳐졌다고 해서 곧장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중매체가 만들어 내는 스타는 스타로서의 상품성이 있어야 한다. 연기를 잘 하던가, 잘 생겼다던가, 춤을 잘 추던가, 사람들을 잘 웃기는 말 재주가 있어야 한다.스타에겐 화려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 스타이고 보니 인기 유지를 위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초조와 긴장 속에 눈물나는 고통과 외로움도 겪어내야 하는 것이 스타들의 생리다.TV나 연예지도 마냥 스타를 붙들어 놓고 있지는 않는다. 생존을 위해 잡음이나 인기가 떨어진 스타는 헌신짝처럼 버려버리는 것이 대중매체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대중매체의 생리를 누보다 잘 알고 있는 연예인들은 스타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PD나 연예지 관계자에게 많은 돈을 상납하는 부조리의 아픔도 겪으면서 뜰 때 왕창 벌자는 전법을 쓰고 있다. 그 전법이 바로 겹치기 출연이다.대중매체와 대중 사이에서 인기 유지에 골몰해야 하는 스타들은 자세히 주변환경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2년 전에 죽은 이은주씨의 자살이나 최근에 자살한 최진실씨의 죽음도 정체 불명의 네티즌이 만들어낸 악성 루머의 시달림을 견뎌내지 못해 자살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적인 지배 이데올로기 속에 대중을 웃기고 울리는 연기자들을 광대나 딴따라라고 불렀다. 일제가 패망하고 서양문화가 들어오면서 광대니 딴따라라는 비속어도 사라지고 배우라는 직업군의 이름이 불리워지면서 스타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불리워지고 있다.
스타는 대중과 함께 존재한다. 대중을 떠난 스타는 스타로서의 존재 가치를 잃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스타에게 열광하고 그들을 통해 대리 만족을 경험하고 그들을 통해 현실로부터 탈출하려 한다. 한국의 대기업들도 문화시대의 변화를 주목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영화나 드라마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연기자 양성소가 이젠 대학의 정규과목으로 확대되면서 연기자를 꿈꾸는 지원자의 급증으로 대학의 인기과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이번 중국 올림픽에서 봤듯이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투혼의 결정체는 금메달을 딴 순간부터 돈과 명예를 함께 거머쥔 스타가 되어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특히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어 있는 연예인들의 생명을 경시하는 자살풍조는 어떤 경우에도 미화될 수 없다. 생명은 하나님이 준 귀한 축복의 선물이다. 죽음도 귀한 것이다.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사는 연예인은 한 사람의 개인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공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미주에 이주해 살면서 본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TV 연속극이나 영화를 본국의 시간대와 같은 시간에 청취할 수 있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는 것이 미주 한인사회인 것 같다.스타 중의 스타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최진실씨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