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탤런트 최진실과 안재환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한국 사회와 한국 교계 내부에까지 일대 혼란이 야기된바 있다.
그들 모두 실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유명 탤런트였던 동시에 둘 다 생전에 교회를 출석했던 하나님을 믿는 신자였기 때문이다.
각종 뉴스를 통해 중계된 두 인물의 장례식장 광경에서 그들의 영정사진 앞에 예외 없이 ‘성도 최진실’과 ‘성도 안재환’이라고 적혀있는 명패가 특히 눈에 띄었는데 왠지 당시에 불편한 맘이 들었었다는 게 한 교회 목회자의 고백이다.
꼭 장례광경을 보여주던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하나님을 믿던 이들이 자살했습니다’라고 크게 광고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성경말씀의 주된 메시지가 사랑이며 고난이 닥쳐올 때 절대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께 열과 성을 다해 기도하면서 인내하라는 내용임을 감안할 때, 매주마다 교회에 출석해 이와 관련된 설교말씀을 자주 들었을 법한 그들이 ‘정말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나’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시대의 교회들은 삶의 고통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정말 무력하다는 의미인가?
이에 대해 장봉 목사는 각 교회들이 과연 삶의 고난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의 아픔에 관한 호소와 도움요청을 받아줄 만한 여건을 교회 안에서 조성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된다고 말한다.
장봉 목사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보면 예루살렘교회가 성령충만을 받은 후에 함께 예배하고 떡을 떼는 등 가족 같은 교회가 됐다”고 언급하면서 “교회는 예배중심의 공동체와 함께 교제와 전도 중심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의 기능과 역할은 제자가 되는 것과 제자를 삼는 것으로, 다시 말해 선교와 구제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장 목사는 “교회가 마음에 상처가 있고 고통으로 힘들게 사는 이들을 포용하고 그들이 사회에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말씀으로 권면하며 돕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바로 제자가 되는 것만큼 중요한 제자를 삼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장로교회가 지금까지 교회 내의 영적 성장에 집중하며 제자 되는 일에 관심을 가져왔다만 내년부터는 제자 삼는 사역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자가 되는 것은 개인과 예수의 인격적 만남을 의미하고 제자 삼는 것은 제자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제자 삼는 것 즉, 선교를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올해로 21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지 6년 째를 맞는 장봉 목사는 애틀랜타는 뉴욕이나 LA에 비해 한인사회 역사가 길지 않아 교회 기초(신앙 연륜)가 약하다. 그래서 많은 한인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평이동도 많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교회마다 신앙연륜이 깊은 이들보다는 초신자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애틀랜타의 특징 같다”며 “따라서 타 지역 교회에 비해 이 곳에서는 보다 조직적인 계획을 갖고 말씀과 교제로 양육하는 과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제자 됨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배”라면서 “각 교회 안에서 예배가 살아나야 전도와 함께 구제와 같은 사랑실천이 어우러진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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