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신문이나 인터넷에 올려진 사주나 별자리, 혈액형에 따른 성향등을 적어 놓은 글들을 보면 “맞아, 맞아.”하며 고개가 끄덕여 질때가 많다. 대부분 두리뭉실 적혀져 있어 이 사람이 읽어도 맞고 저 사람이 읽어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어쨋거나 수긍이 갈때가 더 많다.
오래 전 인터넷에서 별자리에 따른 사람들의 성향을 적어놓은 글을 읽었는데 내 별자리를 보니 너무나 좋은 내용들만 가득히 적혀 있었다.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가 생각해보니 오히려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부분이 더 많았지만 실상이야 어떠했든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었으면 싶은 내용들이 많아 열심히 옮겨 적어놓았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친절하고 따뜻하다, 잠재력이 막대하다, 어느 곳에서든 성공을 이룰 수 있다.” 모두다 그리되었으면 정말이지 좋겠다 싶은 것들 뿐이었다. 그 중에서도 정말 마음에 와 닿는 문구가 있었는데 “낭만적이어서, 쓰레기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낭만적이어서…..” 내겐 조금은 철부지 같고 쉽사리 기분에 휩쓸리는 성향이 있긴하다. 그래서 평소에는 무척이나 이성적이고 냉철한 듯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쉽게 감성이 내 마음의 우위를 차지한다. 이런 걸 낭만적이라 한다면 난 충분히 낭만적이다. 하지만, 쓰레기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건, 그건 단지 이성보다는 감성에 휩쓸리는 그런 낭만만으로는 가능한 일이 아니지 싶다.
어찌하면 그 더럽고 지저분한 쓰레기더미 속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일까? 객관적으로 절대 아름답지 않은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결국은 보는 이의 마음에 달려 있는게 아닐까 싶다. 눈이 아닌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려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려고 하고 또 그것만을 믿으려 한다. 사람의 겉만 보고 판단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외모도 출중하고 인기도 많고 돈도 많으니 늘 행복하겠지……그리고 쉽사리 그들의 행복을 질시한다. 상대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아픔을, 상처를 찾아내는데 더 열심인 듯 싶다. 마음이 아닌 눈으로 세상을 보기에.
얼마전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자살을 했다. 그녀는 이혼의 아픔을 겪었고 계속 이런 저런 루머에 시달렸다 한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녀가 극단의 선택으로 세상에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기 전까지, 뒤늦은 연민을 느끼기 전까지는 그녀의 아픔을 알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그녀의 아픔을 마음으로 바라보아 준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그녀에겐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우리에겐 그저 여전히 아름답고, 여전히 인기있고, 여전히 부유하기만 한 부럽고도 질투나는 대상의 복에 겨운 푸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듯 하다. 인터넷에 악플을 달고 죽음을 종용할 만큼 직접적으로 한 일이 없다해서 그녀의 뒷 이야기를 무책임하게 떠들었던 이전의 행동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쉽사리 벗을 수는 없을 듯 하다. 그녀를 내가, 세상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으로 보아주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녀의 아픔을 마음으로 안아주었다면 어땠을까?
세상을 마음으로 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듯 하다. 하지만 마음으로 보아야만 냄새나고 지저분한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며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희망과 기쁨을 볼 수 있는게 아닐까.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찬 편협한 눈이 아닌 크고 넒은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정말이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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