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위축에 기업들 감원 물결..실업률 급등 우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금융위기가 미국 기업의 상품 수요를 줄이면서 전방위로 확산돼 실업률 급등과 이에 따른 소비위축 심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2주 동안에만 머크, 야후, 제너럴일렉트릭(GE), 제록스, 프랫 앤 휘트니, 골드만삭스, 월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알코아, 코카콜라 및 자동차업체와 거의 모든 항공사 등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위기가 번지면서 그 고통스러운 부산물로 해고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은 몇 개월 동안 고용을 동결하고 근로시간을 줄임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3분기 실적도 급격히 악화하자 ‘주식회사 미국’이 해고로 향하고 있다.
광범위한 해고는 월가 금융분야와 자동차, 건설, 항공, 소매업 분야에서 단연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금융 11만1천200명, 자동차 9만4천900명, 정부.공익 부문 6만6천800명, 운송 6만2천명, 소매 5만1천300명, 컴퓨터 4만4천명, 산업재 부문에서 3만5천700명이 해고됐다.
금융분야의 경우 위기가 진정되기 전까지 3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월에만 50명 이상의 대량 해고가 2천269건이 이뤄져 9.11 테러 때인 2001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미국 제강소의 29개 용광로 중 17개가 가동을 중단, 위기의 확산으로 미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업생산이 얼마나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일자리가 크게 줄고 현재 6.1%인 실업률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 달 7일 발표될 미국의 10월 고용에서 일자리 감소가 20만개를 넘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을 보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니젤 골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내년 말에는 8~8.5에 이를 것이라고 말해 1980년대 초의 심각한 경기침체 이후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공황 이후로 미국은 1982년 11월과 12월에 10.8%의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고 1990~91년 경기침체 때는 7.8%의 실업률을 보였다. 가장 최근에는 2003년 6월의 6.3%가 가장 높았었다.
일자리 감소는 가계 사정을 어렵게 만들어 소비를 더 위축시킴으로써 경제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조지타운대의 노동경제학자인 해리 홀저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의 상당부문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고 이들이 소비를 줄임에 따라 기업들은 해고에 나서고 있다면서 감원은 소비에 더 큰 타격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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