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석연찮은 판정으로 ‘정석 점프’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브라이언 오서(47.캐나다)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오서 코치는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펼쳐진 김연아의 공식훈련을 마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무려 세 시즌 동안 무려 아홉 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 에지 문제가 터져 나와서 정말로 놀랐다며 김연아의 점프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완벽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가 열리는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7일 오후 김연아와 안도 미키가 프리스케이팅 연습 도중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utzza@yna.co.kr
오서 코치는 이어 피겨에서는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하지만 경기 비디오를 봤을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그나마 시즌 초반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 다행이다. 세계선수권이었다면 더 큰 일이 생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서 코치는 취재진들과 함께 전날 치러진 쇼트프로그램 비디오를 보면서 논란이 됐던 트리플 플립의 ‘롱 에지(wrong edge)’ 문제를 중심으로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잘못된 에지로 뛰려면 얼음을 찍는 오른쪽 발의 위치가 왼발 뒤쪽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화면상으로 봐도 김연아의 오른발은 에지를 딛는 왼발을 지나치지 않았다. 잘못된 에지였다면 점프 자체가 불가능한 자세라며 순간적으로 왼발이 안쪽 에지가 아닌 중립 에지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잘못된 에지 판정’을 받을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회전수 부족으로 2회전으로 판정받은 트리플 러츠 역시 3회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허용 범위에 들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서 코치는 몸이 덜 돌아간 듯 보였지만 스케이트 날의 착지 각도로 봐서는 분명히 3회전이다며 나 역시 경기장에서 긴가민가했지만 비디오를 보고 나서 확실히 3회전 점프였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서 코치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안도 미키의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가 가산점까지 받았다는 점이다.
그는 안도가 시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두 번째 루프는 분명히 정상 각도보다 스케이트날이 먼저 돌아간 프리로테이션으로 감점 대상이라며 김연아와 안도의 러츠 점프를 비교할 때도 절대 안도의 점프가 낫다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셔 코치는 또 안도가 레벨3을 받은 스파이럴 시퀀스에서도 분명 안도의 무릎이 엉덩이 밑으로 내려갔다. 이러면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자세라고 심판들의 일관성 없는 판정을 꼬집었다.
ISU 제소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제소는 하지는 않겠다. 결과를 바꿀 수는 없다며 완벽한 점프를 뛰는 만큼 다음에 치를 경기에는 아무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코치의 결정을 존중하고 선수의 입장을 고려해 공식적인 항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서 코치가 이날 친분이 있는 ISU 고위 관계자들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판정의 문제점과 사안의 중요성을 호소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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